광주불교연합회장 연광 스님

 2013년부터 지역불교 화합 매진

봉축·성도재일 행사 발전 거듭
운영위원회 대중공사가 밑거름
  
광주불교연합회장으로 지역 불교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증심사 주지 연광스님
승가는 사전적으로 중(화합중(和合衆)을 의미한다. 승가는 교단생활을 하는 화합한 대중을 가리키며, 줄여서 승()이라고도 한다. 종단도 하나의 승가이고, 각 교구별로 또 작은 승가가 존재한다. 지역별로 본다면 지역사찰과 암자들의 모임이 승가에 해당한다. 광주광역시는 광주불교연합회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310월 창립과 함께 회장에 취임해 3년째 혁신적인 승가의 활동을 펼치는 광주불교연합회장 연광 스님은 광주지역 내에서 단연 화제의 주인공이다. 스님이 주목받는 이유는 개인의 역량도 있지만 그보다 지역스님들과의 화합과 올바른 승가단체의 활동 때문이다.
 
개인의 나무를 키우는 것보다 불교의 숲을 가꾸는 것이 더 큰 힘이고 바른 포교입니다. 숲에서 한 나무만 대단히 크는 것보다, 다 같이 크는 것이 더 많은 그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광주불교연합회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역 사암 연합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가장 중심에 있는 사업은 모두가 참여하는 봉축행사다. 연광 스님이 회장에 취임하기 전 광주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내홍과 불신이 존재했다. 급기야 2013년에는 해방 후 50여 년간 이어진 봉축행사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해 10월 불교 주요종단 연합체이자 출가단체인 광주불교연합회가 새로 결성됐다.
 
광주불교연합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은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성도재일 행사와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입니다. 봉축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많은 신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행사가 되어야 연합회가 튼튼해집니다.”
 
연광 스님은 연합 봉축행사의 활성화와 내실화가 지역사찰과 단체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기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큰 봉축행사를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광주지역 불교활동가들로 구성된 기획단을 만들어 전문적인 봉축행사 진행의 첫걸음을 디뎠다. 이후 지역불교에서는 드물게 전통등 만들기 보급을 3년째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서울 봉축행사의 백미인 전체율동과 연희단을 사찰별로 만들어 흥겨움을 더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최근 10년 이내의 참가자 평균에 2~3배가 넘는 참여도가 나왔다.
 
이렇게 적극적인 지역불교활동을 펼치는 연광 스님이 강조하는 덕목은 화합과 희생이다.
 
화합을 위해 희생해야 합니다. 혼자 산에서 자기 수행하는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도시에 나와 사찰 주지로서 포교하는 것은 희생이 따라야합니다. 희생 없이는 자기 밥그릇 챙기는 것 밖에 안 됩니다. 특히 수행을 통해 자비심이 나오고, 화합과 희생할 수 있는 힘이 나옵니다.”
 
현재 연광 스님은 광주불교연합회 행사 외에도 지역불교 최초로 광주전남불교공동모금단체인 빛고을나눔나무를 부설단체로 설립해 지역불교발전과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팔 지진피해 돕기를 지역불교단체와 공동으로 진행해 총 9600만원을 피해지역에 전달했다. 불교단체실무자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개설한 모금 강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광주불교의 문제는 스님들 개인은 잘 살지만, 서로의 장점을 융합하지 못한 점입니다. 제가 할 일은 이런 것들을 조율하고, 재가활동가들을 위한 활동 마당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연광 스님은 연합회 회장직과 더불어 증심사 주지, 조계종 제21교구종회의원직을 겸하고 있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연합회와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 늘 고심한다.
 
회장 직책은 그 기간이 한정돼 있어 때가 되면 물러나지만, 회장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운영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연합회에는 이런 운영위원회가 있다. 중요한 일은 운영위원회 대중공사를 통해 대중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자는 취지입니다.”
 
연광 스님은 매월 지장재일 오후에 열리는 연합회 운영위원회는 중요한 날이다. 여기에 역량 있는 불교활동가를 실무진으로 배치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이자 미래를 위한 준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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