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 24~30일 中 선종사찰 순례

조계종 교육원은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서안, 낙양, 정주 일원에서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과 함께 하는 중국 선종 사찰 순례’를 개최했다. 사진은 서안 법문사에서의 입재식 모습.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중국 선종의 기원과 발전을 살펴보기 위한 순례가 시작됐다. 조계종 교육원은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서안, 낙양, 정주 일원에서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과 함께 하는 중국 선종 사찰 순례’를 개최했다.

서안 법문사서 입재식 봉행
주지 스님 환담… 우호 다져

24일 서안에 도착한 순례단은 중국 3대 사찰로 손꼽히는 법문사를 방문하고 순례 입재법회를 봉행했다. 법문사는 부처님 불지사리가 봉안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증명법사로 참여한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은 입재사를 통해 옛 선조 스님들의 치열한 구법 정신을 새기고, 이 시대에 불교의 가르침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순례단 대중에게 당부했다.

원각 스님은 “1천년 전 무상, 원칙 스님 등이 몇 달, 몇 년에 거쳐 왔던 길을 우리는 하루에 왔다”며 “이처럼 세상은 편리해지고 발달했지만, 사람들은 행복해지지 않았다. 각박해지고, 소통이 되지 않으며 정신문화는 피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훌륭한 사상과 이념이 있어도 상대를 두고 있어 근본적 해결이 안된다. 중도의 입장에서 근본 마음 바탕을 찾는 불교는 현대 사회의 갈등 해결에 중요한 토대가 된다”면서 “요즘만큼 포교하기 좋은 시대는 없다. 법문을 하면 당장 방송과 인터넷 매체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옛 선조들은 서역에서 불경을 가져와 역경을 하고 법을 전했다. 우리 역시 이 같은 정신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재식 이후 순례단은 법문사 주지 현공 스님과 환담을 나누고, 법문사가 2007년 개원한 불학원의 교육 시설을 견학했다.

법문사 주지 현공 스님은 “한국과 중국의 불교는 유구한 역사 안에서 교류를 나눴다. 중국은 개혁 개방 전 불교의 명맥이 잠시 끊겼지만, 한국은 그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현대에 들어 법문사는 도선사와 우호 사찰 협약을 맺는 등 다방면의 교류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교류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순례 기간 동안 ‘길상묘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원각 스님은 “현대사회는 많은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와 너의 입장을 내려놓고, 중간마저도 내리고, 대화해야 지혜가 나온다”면서 “세계인들이 조화·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게 불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순례단은 구마라집의 역경처 초당사, 해동화엄 개창조 의상 스님 주석처 지상사, 밀교 총본산 홍선사, 현장 스님이 서역에서 가져온 불경을 보관한 대안사, 숭산 소림사 등을 순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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