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회의서 “명예훼손 소송, 서울대 항의방문” 시사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우희종 서울대 교수의 불교 비판 발언으로 인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불교 각계에서 우 교수에 대한 성명이 나오는 가운데 조계종 교구본사들이 연대해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정념)는 9월 28일 김제 금산사에서 47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총무원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우희종 교수의 <쇼, 개불릭> 파문에 대한 현황을 보고했다.

지현 스님은 “우교수가 팟캐스트에 출연해 종단을 기망하고 파렴치한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책을 팔아 스님들에게 고기를 사주겠다는 등 막말로 스님들과 불자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 관계자는 “당사자나 단체들을 중심으로 명예훼손 등으로 빠르면 9월 내 소를 제시하는 것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파문 확산 후에도 팟캐스트 ‘쇼! 개불릭’을 통해 불교 폄하 발언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방송 중지 가처분 신청 등의 대응도 진행할 것임을 전했다.

이에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우 교수의 막말을 좌시할 수 없다”며 교구본사가 연대해 법적대응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념 스님은 “자신이 하는 일이 훼불인지 모르고 하고 있다. 불교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높을 것이지만 너무 과도하게 나가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념 스님은 “서울대 항의방문, 명예훼손 소송 등에 해당교구본사를 중심으로 소송을 진행해달라는 (종단의) 요청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한전부지 환수 현황과 조계종 성역화불사 현황, 김영란법 시행을 둔 유의점 등이 보고됐다.

한전부지환수위 대변인 김봉석 변호사는 회의에서 “서울시의 GBC건축허가를 보면 현대자동차 부지 만큼은 1년만에 건축허가까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9월 2일 상업지구로 도시계획을 변경했다. 남은 것은 105층 건축허가만 남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10월 초순 경 봉은사에서 대대적 집회를 통해 이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한다”며 “140개 사찰에 현수막을 게재한데 이어 전국적으로 플래카드를 붙이고 언론을 통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비롯해 수덕사, 대흥사, 조계사, 용주사, 법주사, 동화사, 불국사, 쌍계사, 고운사, 송광사, 금산사, 화엄사, 선운사 등 14개 교구본사 주지스님이 참석했다. 차기 회의는 11월 18일 고창 선운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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