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옥천사는 문화재 환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옥천사가 단독 혹은 종단과 협력해 환수한 문화재는 올해만 3점이다. 지난 8월에는 1988년 도난됐던 나한상 2점이 옥천사로 돌아왔고, 923일에는 보물 제1693호로 지정된 옥천사 시왕도의 한 폭인 2초강대왕도를 프랑스에서 환수했다.

이번에 환수된 2초강대왕도는 조계종이 도난 여부에 대한 근거 서류를 중앙기록관에서 확인하고, 국내외 법률자문을 받는 등 역할을 했지만, 결정적 협의는 모두 옥천사에서 이끌어냈다.

옥천사 성보박물관장 원명 스님과 강소연 중앙승가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912일 추석연휴도 뒤로하고 프랑스로 가서 기메박물관 학예사와 2초강대왕도소장자를 만났다. 이들은 협의 끝에 15일 소장사에게 유상 기증을 이끌어냈다.

옥천사의 이같은 성과는 모두 도난 성보문화재 환수라는 원력에서 나온다. ‘2초강대왕도환수의 경우 기증사례비를 지불하고서라도 성보 환수를 하겠다는 옥천사 주지 진성 스님의 원력에 따라 실무자가 프랑스 현지로 급파돼 성과를 낸 것이다.

나한상 환수도 마찬가지다. 옥천사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는 상호협력 협약을 맺고 성보문화재 연구와 도난문화재 환수 등 상호 지원을 이어가기로 약속했고, 기초 연구를 진행해 도난 나한상의 진본 사진을 발굴했다. 이후 도난 나한상 2점이 환수되기까지는 2달여 밖에 안 걸렸다. 결국 옥천사의 문화재 환수 비결은 원력과 공심 그리고 실천에 있다. 이는 종단적으로 권장할 문화재 환수의 모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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