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반출됐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의 헌신으로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14세기 중엽의 작품이라니 약 700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윤 회장은 올해 초 재일교포 고미술사업자에게 사재 25억원을 출연해 작품을 구입했고, 문화재청의 자문을 거쳐 이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 기증이 더 의미를 더하는 것은 여태까지 국립박물관에는 수월관음도가 단 한점도 없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에는 5점의 수월관음도가 사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윤 회장은 어릴 적 역사학자나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정 형편상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어렵게 창업해 현재의 회사를 이룬 후에는 역사와 인문학을 경영에 접목하려 노력했다.

수월관음도 환수를 마음먹은 것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프랑스 기메박물관에서 해설 담당자가 고려불화를 설명하면서 한국에는 없는 희귀한 그림이라고 설명할 때 자존심이 상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고려불화라는 귀중한 문화재를 되돌리고 싶었다고 회자했다.

또한 문화재는 함께 향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증을 결정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문화재들을 기증하겠다고도 했다. 향후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만들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번 민간 기업과 정부가 만든 문화재 환수와 기증의 모범 사례이자 기업이 사회로부터 창출한 이윤을 사회에 환원시킨 것이기도 하다. 그의 원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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