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개산 105주년 영산재 봉행

▲ 참가한 사부대중은 헌화를 통해 개산의 의미를 되새기고 신속한 수해 복구를 발원했다.

울산 해남사(주지 남현)가 개산 105주년을 맞아 영산재를 봉행하고 창건 역사를 재조명하며 ‘민족불교도량’임을 선포했다. 아울러 수해 피해 지역민을 위한 회향의 자리로 울산 재해극복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영산재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불자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피해복구를 위한 의지에 동참해 더욱 의미가 깊다.

한일합방 직후 구하 스님 1911년 창건
자료 없어 1935년으로 기록 오류
영산재 통해 개산 105주년 천명
울산 수해 지역 복구 기원 기금 마련
동국 유치원 및 문화회관건립 추진

해남사는 10월 26일 법당 앞 마당에서 개산 제105주년 ‘울산 재해극복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개최했다.

영산재에 앞서 10월 24일 해남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지 남현 스님은 해남사는 일제 시대 민족교육장으로 창건된 도량이다.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영산재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남현 스님은 “해남사는 구하 스님이 통도사 포교당 가운데 제일 먼저 창건한 곳이다. 1911년 10월 통도사 울산 포교당으로 창건 되었으나 일제시기 기록물이 남아 있지 않아 현재 사찰 창건일이 1935년으로 기록되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스님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아 창건 이념을 되살리고 앞으로 동국 유치원을 재 개원하고 문화 회관을 세워 도심포교의 중심 역할을 담당 할 기반으로 삼겠다”고 서원했다.

이를 위해 남현 스님은 사적 자료를 정리하며 <포교구현황일람표>(조선불교월보, 1913년 8월)에서 ‘1911년 10월’이 해남사 개산일임을 발견해 자료로 제시했다.

남현 스님은 “1910년에 한일합방 후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구하 스님께서 1911년에 울산에 민족불교도량으로 해남사를 창건 하신 거다. 이 후 불교 소년단, 야학원, 고등강습회, 해영학원, 유치원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설립해 민족교육장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창건 하신 구하 스님과 이곳에서 활동하며 고생하시고 돌아가신 독립운동가, 그분들을 위해 재를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고 전했다.

▲ 헌화하는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영산재는 오후 2시 까지 총 5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대북, 태평소, 아쟁, 대금 등이 어우러진 태평무 속에 육법공양으로 작법이 시작됐다. 무형문화재 영산재 이수자인 상묵 스님의 범패로 상단불공과 신중 작법이 시작됐으며 부산시립무용단 부수석 장례훈 외 무용단이 펼치는 바라춤과 나비춤, 관음무, 선비춤이 이어져 박수를 받았다. 이어 관음시식에서 살풀이 춤과 극락무가 재현됐으며 영가봉송에서는 부모은중경, 회심곡에 따라 연(가마)에 영가들을 태우고 봉송과 소대를 끝으로 회향했다.

이 자리에는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 주지 남현 스님, 마동연 양산 시장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산재에서 주지 남현 스님은 참석한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주지 남현 스님은 해남사가 민족불교도량임을 선포하고 앞으로 동국 유치원 및 문화회관을 건립 해 창건 이념을 이어 갈 것을 천명했다

남현 스님은 “오늘 이 자리 영산회장에 참여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동국 유치원을 재건하고 문화회관을 불사해 앞으로 여기 서 있는 땅 모두가 부처님의 도량이 될 때 까지 울산 포교당 주지로써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은 해남사의 개산을 축하하며 발전을 기원했다.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은 “동국 유치원은 2009년에 80년 역사를 잇지 못하고 휴원해 울산 불자들의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울산 시민의 문화공간이자 포교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는 문화회관 건립도 원만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해남사는 10월 22일 설법보전에서 거사림회 ‘유마회’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유마회에는 현재 60여명이 동참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 까지 100여명을 모아 울산 지역 불교계 기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초대 회장에 박소흠 한국농구중고연맹회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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