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박근혜 퇴진’ 소신공양 정원 스님 시민사회장 봉행

▲ 정원 스님 운구 행렬이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광화문 광장서 소신공양한 정원 스님의 영결식이 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됐다. 살을 에는 한파가 찾아왔지만 정원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위한 스님 및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곳곳에선 정원 스님을 부르짖으며 오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민주 정의 평화의 수행자 정원 스님 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이하 장례위원회)’114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서 정원 스님 시민사회장을 봉행했다. 이 자리엔 정원 스님 유가족과 범불교시국회의 스님들, 시민 등 500여명이 운집했다.

1시간 진행된 영결식은 묵념, 임을위한행진곡 제창, 박근혜정권토진 비상국민행동 및 범불교시국회의 추도사, 정원 스님 행장 소개, 추모공연, 호상 인사, 헌화와 염불 등으로 이어졌다.

범불교시국회의 대표로 추도사 낭독에 나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도철 스님은 “(정원)스님께서 모셨던 부처님은 억압과 고통 받는 뭇 민중들이었으며, 스님께서 살았던 절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지키는 길거리였다. 스님의 수행은 적폐를 청산하는 처절함이었다정원 스님 소신공양, 그 보살행이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과 아집, 어리석음을 멈추게 할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통탄을 멈추게 할 것이다. 사드미사일의 불꽃이 이 땅에서 뿜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다. 언론의 자주성이 살아나게 할 것이다. 비정규 노동자들의 차별이 사라지고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이 오게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육신은 갔더라도 마음은 광화문 촛불을 보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 퇴진을 같이 외치고 계실 것이다. 조만간 박근혜가 퇴진하는 그날까지 손 꼭 잡고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는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도철 스님.

앞서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12시 정원 스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서 불교식으로 발인했다. 이어 서울 조계사로 이동, 노제를 올린 뒤 청운동 및 청와대 일대서 운구 행렬을 했다. 200여명의 시민과 만장이 행렬을 따르며 정원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는 벽제화장터로 이동했다. 유골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금선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정원 스님을 추모하는 시민분향소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뒤 설치된다.

정원 스님은 1953년 서울서 출생해 1977년 해인사로 출가했다. 1978년 범어사서 사미계를 수지했으며, 법주사 강원서 수학했다. 이밖에 1980년 광주학살과 불교법난에 저항하는 불교탄압공동대책위원회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200161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하며 외교통상부에 화염병을 투척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사태가 불거진 후 박근혜 퇴진 운동 촛불집회에 참여해왔다.

▲ 200여명의 시민 및 만장이 운구 행렬을 따랐다.

 

▲ 영결식에 앞서 묵념 중인 범불교시국회의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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