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재벌특혜·졸속행정 용납 안 돼”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봉은사 인근에 건립 예정인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반대운동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은 구랍 15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GBC 건립을 반대하는 범국민서명운동 선포식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 조계종 사찰 3000곳에 서명지를 배포했다. 또한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kr)를 통한 온라인 서명 및 모바일 서명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월 말까지 100만 명의 서명을 받는다는 목표다.

조계종은 서명운동 전개와 더불어 GBC 건립 배경으로 최순실 국정농단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201515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회장이 면담을 가진 뒤 열흘이 지나 기획재정부 한전부지 개발 조기 착공 지원이 발표됐다. 여기에는 한전부지 매입 관련 8천억 원의 세제특혜를 비롯해 현대차가 최순실(미르·K스포츠 재단 등) 씨에게 201억 원을 헌납한 것으로 조계종은 보고 있다.

현대차 GBC는 총 105, 높이 553m의 초고층빌딩으로 건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이 같은 건립 규모에 대해 “GBC는 남산과 남산타워, 25층 아파트를 일렬로 세운 높이에 버금간다봉은사 역사문화환경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봉은사 역사문화환경보존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재벌특혜와 졸속행정으로 인한 천년고찰 역사문화환경 파괴행위를 용납해선 안 된다불자를 비롯해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더욱 관심 갖고 서명에 동참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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