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반기문 예방에 차별금지법 필요성 강조

▲ 조계종을 예방한 반 前UN사무총장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새해 차별금지법 입법을 화두로 삼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예방에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1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서 대선행보를 펼치고 있는 반 총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서는 차별금지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주고받으며, 정부와 종교계가 국민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함에 공감했다.

자승 스님은 지난 2010년 뉴욕에서 처음 만난 반 총장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미국의 증오범죄방지법과 유사한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자승 스님은 뉴욕에서 많은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증오범죄방지법에 대해 알게 됐다. 이민 국가로서 인종문화 등 많은 갈등이 있는 미국에 꼭 필요한 법임을 이해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도 다종교다문화사회이기에 증오방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국회에 차별금지법이 발의됐지만 일부 종교지도자들이 선교활동에 방해가 된다며 국회의원들에게 연락해 법안이 무산됐다. 하지만 인권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며 차별금지법은 국민의 평등을 명시한 헌법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 총장님께서 많은 경험을 하셨으니 꼭 신경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반 총장은 차별금지는 UN헌장의 기본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망라해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차별 받으면 안 된다는 대원칙이라며 “UN사무총장으로 일하며 세계 73억 인구가 모두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총장은 이 자리서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성소수자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제 입장을 오해하는 것 같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금지돼야 한다는 건 기본원칙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승 스님과 반 총장은 종교간 갈등으로 인한 세계적 분쟁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총장은 오해가 깊어지면 분쟁이 되고, 이는 전쟁으로 이어져 무수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 종교를 신봉하는 데 있어 생기는 차이가 갈등으로 이어진다“3월이면 시리아 전쟁이 만 6년이 된다. 그동안 40만 명 이상이 죽고, 500만 명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불교뿐만 아니라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화해와 관용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대부분의 분쟁은 종교 갈등으로 인해 발생했다. 그럼에도 많은 부분에서 화해가 이뤄지고 있는 점은 반 총장님의 성과라고 생각한다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반 총장님께서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조계종 예방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서 부처님전에 3배를 올리고 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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