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 활동 본격화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모든 만물만생이 공생(共生)·공심(共心)·공용(共用)·공체(共體)·공식(共食)하는 한마음의 도리임을 설파하고, ‘한마음 주인공 관법’이라는 생활선 수행으로 중생 교화에 힘쓴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 사진)의 선사상을 조명하기 위한 학술 연구가 본격화된다.

작년 8월 대행선연구원 창립
학자 5명 상근하며 연구 진행
오는 5월 19일 첫 학술대회
발표논문 英譯해 세계에 배포

대행선 사상·정체성 등 연구
禪法 보급·전파도 박차 계획
“제2,3의 선사 나오도록 노력”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원장 이평래)은 2월 27일 한마음선원 안양 본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원 창립 배경과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대행선연구원은 대행 선사의 선풍(禪風)과 사상, 수행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창립됐다.

초대 원장으로는 불교 석학인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가 선임됐고, 대행 선사 관련 박사 논문을 처음 썼던 혜선 스님이 연구실장을, 대행 선사의 선 수행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인 청강 스님이 연구부실장으로 참여한다. 김호귀 박사와 박소령 박사는 객원연구원으로 참여해 대행선 연구를 진행한다.

대행선연구원 연구실장 혜선 스님은 “대행 선사의 크나큰 발자취를 기록에 남겨 후학들에게도 선사의 법미(法味)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연구원을 창립했다”면서, “체계적 연구를 통해 대행선을 보급·전파해 제2, 3의 선사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원 창립에 5년이 걸린 것은 올바른 선양·연구 사업을 위해 사부대중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은 2월 27일 한마음선원 안양 본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원 창립 배경과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사진은 이평래 원장이 대행선연구원 창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창립 1년차를 맞는 연구원이 추진하는 연구 주제는 ‘대행선이란 무엇인가’이다. 이는 대행 선사가 수많은 설법 등을 통해 남긴 ‘대행선’의 요체를 정의하는 기초 작업이다. 2020년까지 진행되는 연구들 역시 대행선의 학술적 이론을 닦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대행선연구원은 1년차 이후 연구 주제로 △선종사에 있어서 대행선의 선적 위치(2018년) △대행선의 수행과 깨달음(2019년) △한국불교에서 대행선의 위상(2020년)을 수립해 놓은 상황이다.

대행선에 대해 이평래 대행선연구원장은 “대행 선사의 수행법은 관법이다. 중국의 종파불교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대행선은 본성을 진여(眞如)로 보는 ‘성종(性宗)’에 가깝다”면서 “일체가 한마음 주인공(主人空)의 나툼이라는 것을 관법을 통해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행선연구원 연구부실장 청강 스님은 “대행 선사는 생활 속에서의 관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면서 “일체가 한마음 불성의 작용이라는 것을 믿고, 내려놓고 일상에서의 나툼을 지켜보고, 그 가운데에서 참구에 들어갔을 때 진정한 자성이 발견된다. 또한 대행 선사 관법의 핵심은 개인의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회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행선연구원은 이 같은 1차년도 연구 주제로 첫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5월 19일 오전 9시 30분 한마음선원 안양 본원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대행선의 요체와 사상적 특징을 연구한 논문들이 발표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평래 원장의 ‘한마음을 요체로 한 대행선에 관하여’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대행 선사 행적에 나타난 혁신불교의 성격’(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 △‘대행선 형성의 사상적 배경-본래성불사상과 관련하여’(김호귀 객원연구원) △‘대행 선사의 한마음사상에 대한 교리적 근거 고찰’(박소령 객원연구원) △‘대행 선사의 오공의식에 나타난 사상적 특징과 연원 고찰’(차차석 동방대학원대 교수) 등이 발표된다.

논평자로는 권탄준 금강대 명예교수, 김경집 진각대 교수, 이덕진 창원문성대 교수, 남수영 동국대 외래교수가 참여한다.

향후 발표 논문들은 영역 작업을 거쳐 한글·영역 합본 형태의 논문집으로 출간돼 국내외 유명 대학과 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평래 원장은 “한글과 영역 합본 논문집을 만들어 전 세계에 배포하는 것은 대행선 사상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불교를 세계화하는 데도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실장 혜선 스님은 “대행선 연구를 통해 붓다의 가르침이 생활화, 현대화, 세계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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