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성명발표, 23일 기자회견 개최 예정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조계종 2300여 수행승들의 모임인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이하 수좌회)가 3월 22일 성명을 통해 총무원장 선출 직선제 이행 등 조계종 쇄신을 강력히 촉구했다. 수좌회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수좌회는 이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하여’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총무원이 방치하고 있는 범계승들의 부도덕성에 의해 조계종 청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며 “범계승들의 도박, 절도, 간통, 은처, 파계, 파당 등 세속 사람들도 입에 담기 부끄러운 말폐적 행태가 부도덕의 극치를 연출하고 있음에도 종단 수뇌부 누구도 책임과 위기를 통감하는 자가 없다”고 현 집행부를 비판했다.

수좌회는 또 “종단에서 자성과 쇄신결사, 100인 대중공사, 화쟁위원회 등의 미명 아래 노력한다지만 실제로는 오로지 종권과 이권에만 탐착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청정승가와 수행·교화의 모범을 구현함에 총궐기하여 한뜻으로 결집할 때”라고 강조했다.

수좌회는 이어 이런 비승가적 부패 행위가 94년 개혁 이래 만연한 선거 문화 폐해라고 지적했다.

수좌회는 “부역자로서의 호계원, 호법부,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니라, 종헌·종법·선거법 그리고 율장에 의거해 철저히 법을 집행하는 감시자가 돼 선거가 이뤄 졌다면 지금과 같은 파국은 일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선거공영제에 의한 직선제 시행을 주장했다.

총무원장 선출 직선제에 대한 반발에 대해서는 수좌회는 직선제야 말로 율장정신에 부합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수좌회는 “총무원장 선출에 있어 전체 종도 갈마를 통한 직선선출이 가장 율장정신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 수좌회는 재정 불평등에 의한 승가 내 빈부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 투명화와 승가 전면복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좌회는 끝으로 “지금 한국불교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출가자 감소와 재가불자 300만 감소라는 법난에 직면하고 있다. 조계종 집행부가 기득권 세력이 되어 나눠 먹기식 종단운영으로 청정성과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라며 “행정, 권력을 위한 정치적 산실이 아닌 수행과 교화의 종무행정을 통해 비상한 대책으로 불교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 시대의 전도선언으로 포교의 획기적인 대안과 실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23일 기자회견에는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을 비롯해 의장 월암 스님, 칠불사 선원장 노옹 스님, 수좌회 범허 강설 선법 인선 스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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