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세계불교硏, 18일 6차 학술대회

동국대 세계불교연구소는 3월 18일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원효가 한국 인문학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제6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현대불교= 신성밍 기자] 원효 스님 탄신 1400주년을 맞아 원효 스님의 사상이 한국 인문학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원효 생애·사상 총체 분석
文·史·哲 등 전반영향 논의

동국대 세계불교연구소(소장 고영섭)는 3월 18일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원효가 한국 인문학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제6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문학·사학·철학·종교·예술 등 각 분야에서 원효의 사상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인식돼 왔는지를 분석했다.

사학 분야 발표자로 나선 전준모(동국대 불교학과 박사수료) 씨는 현대의 원효 스님 연구가 화쟁·회통 이론가의 면모에만 집중돼 있음을 지적하고 대승보살도 실천가로서의 역할도 조명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전 씨는 “원효는 전쟁의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교화했고, 아미타정토신앙으로 그들을 위로했다”며 “그의 생전 행보는 화쟁·회통 이론가보다 대승보살도 실천가로서의 면모가 더 강했다”고 설명했다.

원효 스님의 삶과 사상은 고려부터 근대까지 전해지며, 화쟁 이론가와 보살도 실천가로 분화돼 변주·활용됐다. 실제 고려 종파 대립이 심할 때는 화쟁이,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에는 보살도 실천의 모습이 부각된다. 일제강점기 최남선은 한국불교의 차별화를 위해 ‘통불교’ 개념을 세우고 이를 증명하는 위인으로 원효를 내세운다.

전 씨는 “최남선의 통불교론은 시대적 요청에 의해 원효의 화쟁 이론가적 면모가 부각시킨 사례”라면서 “원효의 사상을 파악하기 위해선 화쟁 이론가와 대승보살도 실천가로서의 면모를 두루살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효구 충북대 교수는 김선우의 〈발원〉, 이광수의 〈원효대사〉, 한승원의 〈원효〉 등의 소설을 통해 한국문학 내 원효 스님의 위치를 조명했다.

정 교수는 “원효는 신라인이면서도 근대와 후기 근대인의 비전을 보여줬으며, 이를 넘어선 사람으로 작가들에게 읽혔다”며 “원효는 불교의 세계를 통해 근대·후기 근대, 그 이후까지 준비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원효의 삼세육추설과 이황의 사단칠정론을 비교한 고영섭 세계불교학연구소장은 “원효 불학이 독창적으로 제시한 삼세육추설과 이황의 사단칠정론이 만나는 접점과 통로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한 자유롭고 주체적 인간상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이들은 인간과 세계의 심연·본질을 사유하며 부처와 중생, 군자와 소인이 만나는 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종교에 미친 영향(송현주 순천향대 교양학부 교수), 한국예술에 미친 영향(최엽 한국외대 외래교수)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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