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사업지주회사 ‘도반HC (Holding Company)’를 공식 창업했다. ㈜도반HC는 3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서 ‘창업 선포식 및 사옥 개소식’을 거행하고, 창업 3년 내에 보유자본 50억원·총매출 300억원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을 천명했다.

조계종은 ‘도반HC’를 통해 다방면의 사업을 전개하고 종단 재정 확충에 나선다. 현재 조계종은 예산 대부분을 분담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분담금은 크게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종단 자체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도반HC는 부서를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사업 활동에 들어갔다. 10개 분야서 사업을 추진하는 도반HC는 3년 내 순익을 30억 원으로 높이고 4~5개의 직접사업을 운영하며, 분야별 자회사를 10개 이상 갖춘다는 목표다. 3억 원 내외인 종단기여금 역시 15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다른 종교계는 자체 수익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가톨릭이다. 가톨릭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100% 출자하는 형태로 2004년 (주)평화드림을 설립해 법인 내 5개 계열사를 두고 의료 등의 물품구매, 건축, 레저, 상조 등의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2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조계종의 ‘도반HC’ 설립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잘 운영될 경우 승려복지 등 큰 돈이 드는 종단 사업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또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불자 대학생 등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도반HC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운영과 기존 불교 업체들과의 상생이 필요하다. 공존과 상생의 기업으로 도반HC가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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