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입학철이면 대학 광장마다 진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대학 동아리들이 새내기들을 모집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하고 모집에 나서는 것이다. 여러 동아리들 중 새내기들의 선택을 받는 동아리는 극소수. 취업난에 대학 초년병부터 동아리 활동을 꺼리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종교동아리, 특히 불교동아리는 소외돼왔다. 많은 불교동아리들이 회원수가 급감하거나 아예 없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불교동아리들 중 기존 인원의 두배에서 세배가 넘는 새내기를 모집한 동아리들이 있어 화제다. 그 비결을 알아보니 바로 명상과 템플스테이,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 취업에 도움이 되는 봉사경력 등이었다.

불교동아리가 단순히 법회에 기반한 신행활동의 동아리가 아니라 일종의 문화체험으로 활용되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실제 활동과정에서 실망하고 불교동아리 활동을 접을 수 있다. 하지만 새내기 포교 초기부터 호응이 높다는 것은 대학생 포교의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

이런 대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포교를 위해서는 대학생 포교 중심 단체인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뿐만 아니라 종단 안팎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명상 지도법사를 파견하고, 사찰 템플스테이도 불교문화체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의 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현재 한국불교의 많은 재가불자, 그리고 스님들의 학창시절 일화를 접한다. 대학생 때부터 다져진 신심은 이들이 한국불교를 위해 원력을 세우는 자양분이 됐다. 이제 불교계는 대학생 포교에 주저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눈높이 포교에 보다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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