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청소년 마음등불 만족 ‘으뜸’, 참가자 ‘급증’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청소년 자살률 OECD 1위, 학업스트레스와 학교폭력 등에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이런 청소년들의 심성 치유에 조계종이 시행하는 ‘청소년 마음등불’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선 지도자들은 향후 인성교육을 주도하기 위해 종립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교육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종 인증’ 시스템이 장점

매년 참가자·정부 지원 증가

교육공동체 구성 필요성 나와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은 3월 22일 ‘2016 청소년 마음등불’ 프로그램 만족도 평가에서 설문 응답자의 93%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청소년 마음등불 프로그램은 2015년 인성교육 의무화를 골자로 한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불교계 대표 청소년 인성교육 사업이다. 이번 만족도 설문에는 프로그램 참가자 737명 중 651명이 응답을 했으며 이 중 53%인 345명이 ‘매우 만족’을 40%인 261명이 ‘만족’ 의사를 표했다.

조계종 청소년 마음등불 프로그램은 가톨릭 민족화해위원회의 ‘DMZ평화의길’이나 YMCA의 ‘생명평화의 바람꽃’, 같은 불교계인 파라미타 청소년협회의 ‘참나를 찾아가는 여행’ 등 종교계의 18개 인성프로그램과 차이점이 있다.

바로 ‘조계종 인증’ 시스템이다. 청소년 마음등불 프로그램은 ‘명상’ ‘심리상담’ 등 마음치유를 주제로 조계종 포교원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과 사찰, 불교단체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함께 심사, 인증해 운영한다. 2015년 9월 ‘인성교육 개발, 인증위원회’를 출범시킨 조계종 포교원은 금강선원과 한마음과학원, 한국명상상담학회, 행불선원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 총 12개 프로그램을 인증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사찰과 명상센터 17곳에서 11개 프로그램이 36차례 펼쳐져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소금만다라 오감체험, 호흡명상, 한나무인성교육, 10분 집중명상 등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청소년 마음등불’ 프로그램은 2016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뢰를 받아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가 실시한 ‘청소년 인성교육 18개 단체 대상 평가’에서 최우수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 평가를 진행한 성해영 서울대 교수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으로 교육현장서 계층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프로그램 진행 및 인증관리 뿐만 아니라 명상기법을 종교적 색채 없이 적용시켰고, 이를 수강한 청소년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임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안팎의 높은 평가 속에 참가자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청소년 마음등불 프로그램에는 중ㆍ고등학생 556명이, 2016년에는 737명이 참여했다. ‘청소년 마음등불’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도 2015년 5900만원에서 올해 1억 2000만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달기 포교원 주임은 “2017년 현재 17개 사찰 및 명상센터가 프로그램 진행을 신청한 상태로 총 40여회 진행시 올해 참가자는 820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입 초기 시기를 벗어나면 인성교육계에도 곧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진단이다. 가톨릭계를 비롯해 다른 종교계도 종립학교를 중심으로 각급 학교에 인성교육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성교육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장 인경 스님은 “인성교육 지도자들의 양성이 각 단체마다 다르다. 자칫 사교육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며 “공교육과 함께 교육공동체로 사업이 진행돼야 하며 불교계 내 인성교육을 담당 전문인력 양성과 네트워크 구축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은 “이제는 보급도 중요한 시점이기에 종립학교를 중심으로 일선학교에 마음등불 프로그램이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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