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봉사’ 등 내걸고 전력투구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사실 동아리 활동을 해야할 지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불교동아리에서 법회 외에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명상 프로그램도 한다고 해서 가입하게 됐어요.”(이성환 학생)

대학 입학시즌을 맞아 각 동아리들이 신입생 모집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기존 회원을 훌쩍 뛰어넘는 신입생을 유치한 불교동아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취업난 속에 동아리 참여 감소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눈부신 활약이 돋보인다.

기존 회원 3배 넘는 신입 모집도

‘명상’ ‘템플스테이’로 돌파구

‘스펙 관심’에 ‘봉사’도 접목

홍보도 ‘친근’ ‘유쾌’로 무장

연세대 불교동아리(회장 조승제)는 이번 동아리 신입생 모집에서 25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다. 기존 회원이 8명인 점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명상’이었다. 연세대 불교동아리는 현재 하버드 출신 환산 스님이 매주 월요일 참선·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 불교동아리는 3월 8일부터 9일까지 교정 내에서 열린 동아리박람회 신입생 모집에서 관련포스터도 따로 제작하는 등 이 명상 프로그램을 집중 홍보했다.

조승제 회장은 “요즘 학교에는 동아리 박람회식으로 동아리 홍보의 장이 열린다. 학생들의 종교 동아리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기독교계와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명상과 템플스테이를 집중 홍보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불교동아리의 경우 동아리 내 다문화 학생들을 적극 활용했다. 고려대 불교동아리(회장 신보현)는 기존 20여 명의 회원과 비등한 15명의 신입회원을 받았다. 3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동아리 박람회동안 말레이시아와 중국 유학생들도 동아리에 대거 가입했다.

신보현 회장은 “현재 회원 중 중국 등의 유학생이 6명이다. 타국에서 막 공부를 시작한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 모국 선배들이 설명을 할 때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는 편이다.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한국학생들도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인연을 쌓을 수 있어 좋아한다”며 “선배 교우회가 활성화 돼 재학생들이 회비를 내지 않는 점도 다양한 신분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기”라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동아리(회장 양희동)의 경우 ‘봉사’를 회원 모집의 돌파구로 삼았다. 기존 15명의 회원 규모에 7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신규회원으로 가입했다.

양희동 회장은 “최근 취업활동에 있어 많은 기업들이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자원봉사 등 사회기여활동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경주캠 불교동아리는 법회 뿐만 아니라 사찰과 복지관 등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학 생활에 가장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과 일종의 ‘스펙’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적극 어필했다”고 말했다.

각 불교동아리를 총괄하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측은 이런 노력 끝에 전반적인 신입회원 가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수 대불련 회장은 “현재 각 동아리 신입생 모집 현황을 집계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각 지역 대학 불교동아리의 경우 서울 주요대학과는 달리 인력이 모자라는 등 상황이 다르다. 대불련 중앙 차원에서 이번에 이색포스터를 제작해 지원하고, 솜사탕 기계 등을 대여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학생들의 불교동아리 활동에 대한 요구도 단순히 법회가 아닌 문화체험이 크다. 대학생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대학 불교신행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노덕현 기자 noduc@hyunbul.com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