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염화미소법 함께 ‘개선특위’서 다룬다

직선제와 추첨제(가칭 염화미소법)로 의견이 갈리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와 관련, 중앙종회가 기존 두 특별위원회를 해체하고 새 특위를 구성해 통합적인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앙종회는 3월 27일 개원한 제208회 임시회서 첫 안건으로 총무원장 선출제도 관련 종헌개정안을 다뤘다. 현재 종회에는 206회 임시회서 발의된 추첨제인 ‘염화미소법’안과 207회 정기회서 발의된 직선제안이 이월된 상태다. 이에 이번 회의서는 두 안건이 서로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새 특위를 구성해 종합적으로 다루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먼저 직선제특위 위원장 덕조 스님은 “206회 임시회서 특위가 구성되고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직선제를 여망하는 종도들의 뜻을 담아 설문조사를 의뢰하고, 81% 찬성이라는 결과를 얻어 207회 회의에 안건 상정했다”면서 “하지만 여러 문제로 인해 이월됐다. 이에 위원장 태관 스님이 사퇴하고, 몇몇 위원스님들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회의 거듭되면서 성원이 안 되는 일도 발생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님은 이어 “약간 동력을 잃은 듯한데 여러 위원스님들께서 직선제만 논의해서는 본회의 통과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더 많은 연구와 의논이 필요하다는 게 특위 중론이었다”며 “의장단과 종회의원스님들께서 이해해주시고 지혜를 모아주시면 새 특위를 구성해 염화미소법과 직선제를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화미소법을 다뤄온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위 위원장 화평 스님은 “207회 회의서 위원장으로 선임되고 특위를 열지 못했다. 주변 스님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 속에서 시간이 흘러왔다”며 “직선제특위서 연석회의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자리를 만들려고 위원스님들께 연락을 드렸으나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고 그간 활동을 보고했다.

스님은 “선배 동료 의원스님들께서 발의해주신 내용을 심도 있게 처리 못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몇몇 특위 위원 결정보다는 여러 스님들의 지혜가 필요한 부분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앙종회는 15분간 정회해 관련 의견을 정리하고 회의를 속개, ‘총무원장선출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두 안을 이관시키기로 결의했다. 위원 구성은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보선의 건을 다룰 때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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