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 3월 31일 판문점에 무량수전 낙성

낙성법회에 참가한 불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남북 분단의 아픔이 서려있는 판문점에 평화를 상징하는 법당이 문을 열었다.

조계종 군종교구(교구장 정우)는 3월 3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무량수전 낙성법회를 개최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과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불교계 인사들과 군승, 이종화 육군 1사단장, 박정이 예비역불자회장 등 군불자 600여 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법어에서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긴장감이 감도는 이곳 판문점에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무량수전을 낙성하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은 “오늘의 불사는 수많은 인연들의 동참으로 이룰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평화의 종소리가 울리는 날을 위해 우리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육군 1사단장 이종화 소장은 “무량수전 신축불사가 원만히 성취돼 대한민국의 최전방을 지키는 장병들이 이곳에서 불퇴전의 용맹정진으로 참불자가 돼 나라를 지키는 호법신장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낙성된 무량수전은 공동경비구역 안보견학관 옆에 자리해 있으며 82.32㎡(24.9평)의 규모다. 고려시대 양식인 수덕사 대웅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본따 만들어 졌다. 이와 함께 왼편에는 9㎡(2.72평)의 종각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625관의 ‘평화의종’이 조성됐다.

내부에는 아미타삼존불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16개국 전사자 위패와 국군장병 위패 등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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