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까지 매주 일요일 개최

전문가 초청 특강 및 템플스테이

6월 10~11일 다문화 축제도

“2020년 세계 명상 페스티벌 계획”

“우리 불교는 사찰이라는 좋은 성보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도심에 위치한 포교당을 제외한 전국 사찰들은 거의 대부분 명산과 계곡을 끼고 있습니다. 특히 고찰들은 그 옛날 선지식들이 이런 산과 배산임수 등 풍수지리에 맞게 당우와 건축물들을 세웠지요. 그래서 산사에 가면 좋은 에너지가 생성되고 활력 넘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 사찰에는 이처럼 풍수지리를 비롯해 한국의 전통문화 사상이 들어 있습니다. 이에 양주 육지장사서 4월~6월 불교문화를 포괄하는 2017 ‘동양 5천년 전통문화 축제’를 마련합니다.”

前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사진)은 지난 4월 23일부터 6월 18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자신이 주지로 있는 양주 육지장사와 서울 은평구 삼보사서 2017 ‘동양 5천년 전통문화 축제’를 열고 있다. 스님은 “3년 뒤인 2020년에 육지장사서 세계 문화 명상 페스티벌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불교 풍수지리, 사주명리학, 관상, 음악, 침과 뜸, 뇌과학 등 동양의 인문학과 현대인들이 큰 관심을 갖는 문화예술 등의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도 듣고 시연도 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라고 축제 개최의 취지를 밝혔다.

4월 23일 축제 첫 날 풍수 전문가들 사이서 ‘대한민국 최고의 풍수 대가’로 꼽히는 김승호 학자를 초청해 주역으로 땅의 이치를 풀어낸 ‘주역풍수’의 개념과 체계를 강의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4월 30일 동국대 교수 세준 스님이 펼친 ‘천년을 이어온 불가의 풍수지리’ 강의는 스님들도 청중으로 많이 참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지원 스님은 “물고기가 물에 살 듯 사람은 ‘기운의 바다’에서 삽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공간의 기운을 흡수하지요. 그래서 사람은 ‘사는 곳’을 경건하고 진중한 마음으로 잘 살펴야 합니다. 그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니까요. 집은 물론이고 실내의 가구 한 점, 그림 하나까지도 의미를 갖고 운명에 영향을 주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것에 지나치게 무심해 괜한 화를 부릅니다. 이러한 생활 속 이치를 터득하기 위한 강의였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한번 기획할까 고심 중입니다.”

이외에도 이번 전통문화 축제서 눈길을 끄는 것은 5월 20일 오후 6시 30분 열리는 한국방송작가와 일반인 템플스테이 및 이야기가 있는 팝송 해설공연이다. 출연진으로는 최고은, 루크 맥킨, 정단, 소리내밴드 등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들이 무대에 선다. 지원 스님은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는 리듬과 멜로디를 고즈넉한 산사서 들으며 그동안 쌓인 번뇌명상을 훌훌 털고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시간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열리는 ‘제1회 직업문화체험+이민 다문화 가족축제’도 함께 참여해 볼만하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네팔 필리핀 다문화 가족을 초청해 각 나라의 음식과 의상 및 문화를 알리는 체험전도 마련한다.

지원 스님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다른 나라에 가보지 않고서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근로자나 국제결혼가정의 국내체류 외국인과의 이런 어울림 마당을 통해 각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원 스님은 “앞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포교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을 포함한 한국의 전통 문화을 방편으로 삼는 것도 하나의 포교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템플스테이 역시 현대인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활용하면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사찰을 찾아 올 것 입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