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 개관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강영규)이 5월 8일 정식 개관했다. 이날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최성 고양시장 등 내빈들이 개관을 축하하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지하2층ㆍ지상5층 국내 최대 규모
평생학습ㆍ장애인보호 센터 등 갖춰
수국사 “문화 있는 복지관으로 운영”
주민들 “차별 없는 복지관 되길” 바람

5월 18일 고양시 서정마을 주택가에 때 아닌 동네잔치가 한바탕 열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사회복지관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강영규, 이하 덕양행신복지관)이 문을 열며 이를 환영하는 인파가 몰려든 것.

고양시 덕양구 서정마을2로 13에 위치한 덕양행신복지관은 전체면적1만5318㎡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단일 사회복지관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이 운영 수탁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수국사(주지 호산)가 운영 사찰을 맡는다.

앞으로 덕양행신복지관은 ‘우리 동네 복지희망 파트너’를 모토로, 평생학습센터ㆍ장애인주간보호센터ㆍ시민건강센터 등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복지증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설 예정이다.

특히 주민들의 쉼터이자 힐링을 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일상의 숲’을 테마로 친근하고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따라 지하 1ㆍ2층~지상 5층까지 희망의 숲, 소통의 숲, 열정의 숲, 지혜의 숲, 창작의 숲, 풍요의 숲을 주제로 각 공간을 구성했다. 지하 1~2층에는 주차장ㆍ대강당ㆍ댄스연습실ㆍ프로그램실 등, 1층에는 사례상담실ㆍ강연장ㆍ어린이집 등, 2층에는 스포츠센터ㆍ탁구장ㆍ당구장 등, 3층에는 카페테리아, 어린이ㆍ장난감 도서관, 다목적체육실 등, 4층에는 음악교실ㆍ서예교실ㆍ도예교육실ㆍ이미용실ㆍ장기바둑실 등, 5층에는 요리교실ㆍ야외정원 등이 위치한다. 국비 등 338억 원이 투입됐다.

개관식이 끝난 후 지역주민들은 1~3층으로 통하는 중앙계단 벽면에 조성된 ‘햇살도서관’에 자리 잡고 앉아 책을 읽기도 했다.

이중에서도 1~3층까지 이어진 중앙계단 옆 벽면에 조성된 ‘햇살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다. 이날도 개관식이 끝나자마자 책을 골라 자리 잡고 앉는 사람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덕양행신복지관엔 내빈 및 지역주민 1000여명이 몰려들며 착공 3여년 만에 개관한 덕양행신복지관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소리꾼 장사익ㆍ가수 우순실ㆍ고양시립합창단ㆍ시립행복어린이집 원아들의 축하공연까지 더해지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이정미(55) 씨는 “집 인근에 종합사회복지관이 문을 열어 매우 행복하다”면서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다보면 시설 관계자들이 장애유무, 빈부 등에 따라 이용자들을 차별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덕양행신복지관만큼은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복지관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췄다.

시립행복어린이집 원아들이 ‘사랑해요’란 곡으로 무대를 펼치자 장내는 행복의 기운이 더해졌다.

아이들도 기뻐하긴 마찬가지였다. 개관식과 함께 부대행사로 열린 페이스페인팅 등을 참여하기 위해 친구들과 허겁지겁 달려왔다는 김나현ㆍ심예린ㆍ이슬이(아람초 5년) 학생은 제각기 참여하고 싶은 복지관 프로그램을 앞 다퉈 말했다. 심예린 양은 “댄스, 요리 등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만 학원에 다니느라 시간이 없어서 전부 참여하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복지관 안에 깨끗한 도서관이 생겨서 친구들과 함께 언제든 와서 책을 읽을 수 있어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덕양행신복지관이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부족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영자(62) 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도 이미 대부분 선착순 마감 되서 신청을 못했다. 프로그램 종류와 시간이 더 늘어나 참여 기회가 넓어지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불교계 및 고양시 내빈들도 덕양행신복지관의 개관을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이날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인 자승 스님과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함결 스님, 최성 고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복지재단 인재 가운데서도 가장 능력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 (덕양행신복지관에)파견했기 때문에 고양시가 추구하는 복지관으로 발전해 가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복지관을 조계종이 수탁 운영을 맡게 돼 대단히 감사하다. 발전을 거듭해 많은 복지시설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화두는 ‘복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덕양행신복지관이 이러한 복지 패러다임을 이끌어갈 최고의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며 “고양시는 4000억에 달하는 예산을 복지에 투입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덕양행신복지관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일하는 시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리꾼 장사익ㆍ가수 우순실ㆍ고양시립합창단 등의 축하공연에 시민들이 흥겨워하고 있다.

일면 스님은 “고양시가 꽃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가 되는 과정의 한 걸음이 덕양행신복지관의 개관이라 생각한다”며 “조계종사회복지재단과 고양시, 시설 관계자 및 이용자들 모두가 서로에게 집이자 울타리가 돼 주며 함께 아름다운 복지관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특히 복지관 운영 사찰로 지정된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이 마이크 앞에 서자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식 개관에 앞서 오랜 기간 준비한 노고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박수였다. 호산 스님은 “전국에서 가장 큰 복지관을 맡게 된 후 하나하나 채워가는 기대가 있는 반면 부담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조계종의 큰 스님들이 많이 찾아줘 축하해주시니 부담을 덜었다”면서 “앞으로 덕양행신복지관은 갤러리 같은 복지관, 문화로 가득한 복지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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