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불교문화硏, 2017년 춘계학술대회 개최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은 5월 14일 통도사 반야암에서 ‘불교 신행의 전통과 현대적 과제’를 주제로 2017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수 순천대 교수는 “조계종은 통합종단을 표방한다. 종파라 말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통합불교’ 특수한 모습

19C 후 산신각 및 칠성각 등장

한국불교 기복신앙 현대 과제

“한국불교 발전 가능성 높아”

 

인도를 비롯한 남방과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등 국가별 불교 신행과 전통을 비교 고찰하고 현대적 과제를 제시하는 자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은 통합불교로 특수한 종파적 모습을 갖춘 종단이라고 언급됐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현대 한국불교의 과제로 ‘기복신앙’을 꼽았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은 5월 14일 통도사 반야암에서 ‘불교 신행의 전통과 현대적 과제’를 주제로 2017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종수 순천대 교수

이종수 순천대 교수는 ‘조선후기 불교신행의 전통과 현대적 계승’을 설명하며 “조선후기 이래 통합종단을 표방하며 성립한 종파가 바로 대한불교조계종이며 조계종은 선(禪)·화엄(華嚴)·천태(天台)·염불(念佛)·밀교(密敎)·의식(儀式)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통합불교”라고 정의했다. 이어 이 교수는 “종파라는 것은 가령 선종, 화엄종, 천태종, 정토종 등의 사례로 보듯 불교라는 큰 틀 안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불교를 설명하는 집단인데 조계종은 엄밀히 말해 종파라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현실상 또 종파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특수한 경우”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불교 도량에 산신각 및 칠성각은 19세기 이후 세워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기복신앙적인 형태를 차츰 줄여 나갈 수 있는 지성을 갖췄다. 현재 한국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학력을 자랑하는 국가다. 앞으로 불교를 더욱 명확히 연구하고 부처님 당시의 핵심 가르침을 살려 기복적인 모습을 없애고 건전한 불교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가졌다”고 강조했다.

김진무 충남대 교수

김진무 충남대 교수는 “중국 불교는 문화혁명 이후 생활선을 정립하고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는 저력을 볼 때 큰 성장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 놀랍기도 하다”며 “하지만 저런 모습이 불교인가하고 반문할 때가 많다. 자본주의 형태로 운영되며 스님은 월급을 받고 정치와 결탁되어 있다. 그러나 절을 찾는 사람들의 신심은 순수해서 복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영상 원광대 교수

원영상 원광대 교수는 일본중세 신불교 조사들의 신행관을 설명하며 “도겐·신란·니치렌 조사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때 고대 말 왕권이 쇠퇴하고 무사들이 정권을 잡던 말법 사상이 유포됐던 시기였다”며 “민중에게 부처님 말씀으로 보살도를 실천하고 대승불교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 원장 지안 스님

이날 지안 스님은 불교의 핵심은 탐진치 소멸이며 현대사회 문제도 같은 맥락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교는 탐진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행환경을 보존하고 일반 세상 기준과는 다른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현재 각 나라의 불교현실을 들여다보면 현대사회 동력인 탐진치를 극대화한 경제형태로 구조화되고 있다”며 “불교가 오히려 경제구도인 상업화를 벤치마킹한다. 중국과 대만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불교에서 말하는 참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로 제시하는 것인지 고찰해 봐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일본에서 생활선이 발달되었다고는 하나 박물관 혹은 기념관처럼 절이 운영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참된 수행문화는 한국이 아니면 보기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조준호 고려대 교수

학술대회는 △인도불교의 신행과 현대적 시사점-초기경전을 중심으로(고려대 조준호) △중국불교에서의 신행의 전통과 현대적 과제(충남대 김진무) △조선후기 불교신행의 전통과 현대적 계승(순천대 이종수) △일본중세 신불교 조사들의 신행관?도겐·신란·니치렌을 중심으로(원광대 원영상) 발표됐다. 각 발표에 이어 논평자로는 동국대 김한상 교수, 부산대 안경식 교수, 한국교원대 박병기 교수, 창원대 송재근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종합 토론에서는 지안 스님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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