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젠 Z세대 포교다② 유튜브 속 불교 안보인다

① 왜 Z세대를 주목하는가

② 유튜브 속 불교 안보인다

③ Z세대 포교 콘텐츠 제언

 

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에는 사실상 이들을 위한 불교콘텐츠가 없다는 분석이 본지 조사결과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식 개선과 불교계 콘텐츠 확보, 인재 양성의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Z세대 하루 4.4회 유튜브 시청

불교는 법문·방송 재송출 그쳐

기독교, 연예인 통해 조회수 UP

 

전직 불교BJ “경직돼 자체 검열”

원빈 스님 “제작능력 부족, 한계”

팀 구성·네트워크 필요성 제기

 

Z세대 대세 플랫폼 ‘유튜브’

10대와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Z세대는 대표적인 인터넷 동영상 네트워크 ‘유튜브’의 이용 비중이 다른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닐슨 코리안클릭’의 ‘Z세대의 스마트폰 이용행태 분석’을 보면 Z세대들은 하루 평균 유튜브를 4.4회 실행했고, 51.5분 이용했다. 일평균 이용 시간이 10분대에 머문 다른 세대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즉, Z세대 포교를 위해서는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유튜브 속 불교 콘텐츠는 얼마나 될까? 유튜브에서 ‘불교’ 주제어로 검색 시 연관콘텐츠는 16만 8000개로 ‘기독교’의 49만 5000개의 34% 수준이었으며 ‘부처님’ 주제어 검색 시 연관콘텐츠도 8만 9400개로 ‘예수님’의 60만 5000개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영문 검색 시 차이는 더욱 심각했다. ‘Buddhism’ 연관콘텐츠는 206만개인 반면 ‘Catholic’ 421만개, ‘Christianity’ 300만개가 검색됐다. ‘Buddha’ 연관콘텐츠가 394만개 검색됐지만 ‘Jesus’는 무려 5330만개나 검색됐다.

 

불교 콘텐츠 ‘다양성’ 부족

유튜브 속 이웃종교 콘텐츠와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콘텐츠 양과 조회 수의 차이뿐만 아니라 질적인 차이가 심각했다. 특히 유튜브 내 각 종교의 조회 수 상위 10위 내 콘텐츠를 비교해 보면 불교는 개신교계 콘텐츠에 비해 다양성이 떨어진다.

먼저 기독교의 ‘하나님’ 연관 콘텐츠는 445만회를 기록한 기도문을 비롯해 370만 9000회를 기록한 기도문, 274만 1000여 회를 기록한 기도문, 229만 5000회를 기록한 시편 등 1~4위가 성경의 내용을 주제로 한 콘텐츠였다. 하지만 5위부터는 연예인 합창단 공연(221만 8500회), 7위 가수 알리의 토크콘서트 힐링유(192만 2000회), 8위 가수 이정의 찬송가(192만회), 10위 가수 김범수의 찬송가(171만 6000회)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또 9위에 CCM모음(178만회)도 있었다.

여기에 ‘예수’ ‘예수님’ 연관콘텐츠의 경우 몰래카메라가 조회 수 1740만 회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찬송가 뮤직비디오(159만 7000회)를 비롯해 또 다른 몰래카메라(128만 7000회), 율동 영상(57만 7000회), 애니메이션 예수(43만 7000회) 등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불교콘텐츠 중 ‘부처’ ‘부처님’ 연관 콘텐츠는 조회 수 상위권 대부분이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이었으며, 이외에는 경전 독송이 전부였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의 경우 255만 7000여회부터 10만회까지 1위부터 6위까지와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7위에는 애니메이션 붓다(15만회), 9위는 ‘명상의 말씀’(12만회) 만이 위치했다.

최근에는 광덕 스님을 비롯해 여러 스님들의 일대기와 법문이 유튜브에 등장하고 있지만 조회 수는 개당 1000회 아래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유튜브 불교콘텐츠는 BBS불교방송과 BTN불교TV의 프로그램 재송출로 채워지고 있다.

 

불교 크리에이터 지원을

구희철 절오빠절언니 운영자는 “철없는 시도가 많아야 그 중 대중,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가 나온다”고 말했다. 구 운영자는 “불상을 옆에 놓고 가상토크를 한다든지 길거리에서 스님이 즉문즉설을 한다든지 다양한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다양한 시도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아니면 결국 업로드 차원에서 자체검열이 되고야 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시대를 맞아 불자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젊은 세대 포교에 나서고 있는 원빈 스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법문을 전하고 있지만 혼자서 영상을 편집하는데 한계를 느껴 2년 전부터 유튜브 영상서비스는 중단했다”며 “유튜브에서 ‘IGO절RUN’ 이름으로 사찰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강산, 템플스테이 체험기를 전하는 무아TV 등이 있다. 보다 많은 크리에이터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편집과 제작 등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도수 능인불교대학교 교수는 “좋은 설법 등 콘텐츠를 가진 스님이 영상제작 능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촬영기술이 좋은 이들이 불교콘텐츠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사찰 청년회를 중심으로 팀과 모임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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