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6월 28일부터 상설전시관서

<기허대사(騎虛大師) 진영>조선, 19세기, 2010년 구입, 구8583

기허대사의 진영이 사상 최초로 공개된다. 기허당 영규(靈圭, ?~1592)는 청허(淸虛)‧사명(四溟)과 함께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3대 의승장으로 꼽힌다. 조선 후기에는 이 3대 의승장의 진영을 모신 표충사가 건립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6월 28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고승 진영(眞影)’ 12점을 전시한다. 고승 진영은 문파의 조사나 수행의 경지가 높은 승려, 나라에 공훈이 있는 승려들의 초상을 말한다.

고승들의 진영이 한꺼번에 전시되는 것은 2012년 불교회화실에서 소개된 후 5년만이다. 이중 8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2010년 구입한 것이다. 특히 기허대사 진영(구8583)은 최초 공개되는 것이라 의미가 깊다. 부리부리한 이목구비와 좌우에 배치된 무구(武具)는 의승장으로서의 면모를 강렬히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란히 전시되는 또 다른 기허대사 진영(구8620)과 비교해 관람하는 것도 기대할만한 요소다.

이밖에 석가모니 설법 장면을 그린 ‘영산회산도’, 세밀한 필치가 돋보이는 사경 등 한국불교문화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전시품도 함께 전시된다.

<화악당 대선사(華岳堂大禪師) 진영>조선 1838년 2010년 구입, 구8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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