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 예고… ‘선종영가집’ 등 보물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사진>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현재 보물 제575호인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및 관계문서’ 중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을 국보 승격을 지정예고했다. 또한 ‘선종영가집(언해)’과 ‘재조본 사분율 권47~50’, ‘자치통감 권57~60’ 등 3건은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1675년에 제작된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현존하는 조선 후기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불화와 조각을 절묘하게 접목해 흔히 ‘목각탱’이라 불리며 주로 조선 후기에 유행했다.

이 같은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1684년 예천 용문사, 상주 남장사, 서울 경국사, 1692년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1782년 남원 실상사 약수암 등에 봉안돼 있으며, 6점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대승사의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이 중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부처와 보살상의 표현은 물론, 작품 전체의 격이 높고 도상의 수도 많아 다른 목각탱들의 모본으로 볼 수 있어 국보로서 가치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선종영가집(언해)’는 세조가 직접 구결(口訣)을 달고 신미 스님 등이 한글로 옮긴 것을 1464년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간행한 상, 하권 4책이다. 권수면에‘교정(校正)’인이 날인된 초인본으로, 하권의 마지막 4장이 없는 상태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같은 책 중에서 최고의 선본(善本)이다.

‘재조본 사분율 권47~50’은 거질(巨帙)의 대장경 중에서 4권 1책에 불과하지만 보존상태가 온전한 조선 초기의 선장(線裝) 형식의 인본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선 최고 금속활자인 갑인자로 인출한 ‘자치통감 권57~60’은 현재 동일 판본의 전본(傳本)이 드물다는 점이 인정됐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정 예고한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해 국보와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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