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발원문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채택 무산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주최하고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주관하는 한반도 평화 기원 법회가 8월 1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개최됐다.

8.15 광복72주년을 맞아 불교계 곳곳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주최하고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주관하는 한반도 평화 기원 법회가 8월 1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개최됐다. 최근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만큼 이날 자리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 북미와 당국 간 평화적 대화와 해결을 발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법타 스님은 “현재 북미 간 공방은 이전의 위기들과 달리 전쟁으로 치달을 지도 모르는 임계점에 도달한 느낌이다. 8월말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예정되어 있고, 북한의 반발과 맞대응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타 스님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봉행사를 읽고 있다.

그러면서 스님은 국민들에게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을 ‘불난 집 속 살림살이와 같다’며 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 표현하셨다. 아울러 정인정과(正因正果)라 했다”면서 “평화의 결과를 얻으려면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한다. 온 국민이 마음 모아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김삼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광복72주년을 맞는 오늘이 참담하기 그지없다”면서 “남북관계 뿐 아니라 일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역사왜곡 시도를 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라도 바른 역사로써 미래를 열어 가야한다”면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매년 8.15광복절을 기해 남북불교가 함께 채택한 합동발원문은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산됐다.

이날 자리에는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법타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만청 스님, 대각종 총무부장 범상 스님, 진각종 사회부장 덕운 정사, 조계종 사회국장 해량 스님, 김상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석규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300여 사부대중이 모여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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