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인성교육 현황과 과제는?
청소년 인성교육에서 불교 인성교육이 각광 받는 가운데, 교육 범주가 ‘차문화’와 ‘중독 예방’ 등 불교와 유관한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 가치를 담은 인성교육 개발을 위해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차문화’ ‘중독예방’ 등
신규프로그램 심의 보류
불교가치 체계화 미흡 평가
기존 프로그램 정부 의존
자생 위한 조사, 연구 필요
종단 차원 프로젝트 제안도
조계종 포교원 인성교육 개발ㆍ인증위원회(위원장 혜거)는 8월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제12차 회의를 열고 인증ㆍ인성 프로그램 심의를 진행, 이날 제출된 프로그램의 보완 제출을 요구했다.
불교계 안팎에서는 2016년 불교 인성프로그램의 ‘중독예방’ 주제에 이어 ‘차문화’ 주제 심의가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보완 제출이 요구된 프로그램은 10차 회의에서 인증된 ‘청소년 행복찾기 차명상 자비다선’ 프로그램 외 ‘청소년 마음문화 차행법’, ‘차 마시며 부처님 닮아요’, ‘다도예절인성’ 프로그램과 지난해 보류된 중독 관련 ‘스마트폰 중독치유와 예방’ 등이다.
인증위원장 혜거 스님은 “실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다양성과 함께 성과가 있는 점이 분명하지만, 체험을 확장한 수준에 불과했다. 불교적 이론 기반이 강화되어야 함이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님은 “교재가 중요한데 이에 대한 준비나, 지도자의 실참 등 전문성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에 불교 가치를 구체적으로 담는데 미흡했다는 평가다.
동방문화대 교수 인경 스님은 “불교 유관 분야로 진출 할수록 그 근간에 불교 가치를 어떻게 담는지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 기존 인증 프로그램도 불교 가치를 담은 이론근거를 보다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불교 가치를 기존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인경 스님은 “결국 정부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불교계가 자생적인 인성교육을 진행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증된 불교 인성프로그램은 12개로 대부분이 정부 지원의 ‘청소년 마음등불’ 명칭으로 전국서 운영 중이다. 참여인원이 집계되는 청소년 마음등불의 경우 2014년 520명, 2015년 556명, 2016년 737명이 참여하는 등 매년 참석자가 늘고 있다.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현재 용어에서 조차 불교적 용어를 가급적 배제하고 있다. 인큐베이팅을 벗어난 불교 인성교육이 불교적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려면 기존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현재 각광받는 명상 외 불교문화와 연관한 수요를 먼저 파악을 해야 한다. 또 석ㆍ박사 자원이 태부족한 가운데 연구인력을 배양하고, 일반 사회에도 효과를 입증하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래 고려대 연구교수는 “효과성 검증 등을 위해서는 불교 인성교육 연구발표를 종단 차윈에서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종단 차원에서 직접 연구프로젝트를 가동하거나 일반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지원하고 그 결과를 유관 학술지에 발표할 뿐만 아니라 언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중에 알려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성해영 서울대 교수는 “불교에는 자연과 함께 한 사찰이라는 유형 자원과 스님이라는 인적 자원, 그리고 불교는 전통문화라는 문화적 자원을 모두 갖고 있어, 다른 종교에 비해 인성교육에서 한발 앞선 상황”이라며 “인성교육 자생을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결국 불교 전법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계종 포교원은 9월 16일 ‘미래사회의 인성교육과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이와 관련된 세미나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