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태영 원장, ‘경전 식물 연구’ 박사 논문

대승 경전에 나타난 식물들을 분석한 박사학위 논문 발표됐다. 민태영 한국불교식물연구원장은 ‘불교경전에 나타난 식물 연구’로 동국대 대학원 한국불교융합학과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식물, 대승을 비유적 표현
‘불교식물학’ 정립 계기를

민 원장은 논문에서 대승불교 경전인 <화엄경>, <법화경>, <열반경>과 불교사서(史書)인 <삼국유사>에 나타난 식물들을 분석했다.

민 원장에 따르면 <화엄경>에는 97회 35종, <법화경>에는 62회 27종, <열반경>에는 210회 79종, <삼국유사>에는 119회 56종의 식물이 수록돼 있었다. 연구 대상에 수록된 총 식물 종수는 122종이었다.

이를 통해 “대승 경전과 사서에 있어서 식물은 인간을 대변한 혹은 투영된 사유와 깨달음의 존재자로 그려지고 있었다”고 민 원장은 주장했다.

실제, <화엄경>에서 연꽃은 ‘붓다’와 ‘법’ 자체였으며, 보리수 또한 형상화된 연꽃을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법화경>에서 연꽃은 경의 명칭으로서 그 수승함을 천명하고 있다.

<열반경>에서는 수행을 통한 불성의 개발과 정토의 구현을 설하면서 정토의 구현은 연꽃으로 표현된 ‘처염상정’과 ‘화과동시’로 드러났다. 사라수는 열반사덕을 가능케 하는 식물로서 종취(宗趣) 자체이면서 그 대상이었다.

<삼국유사>에서는 연꽃과 대나무를 통해 그들의 이상과 현실을 대변한다. 연꽃은 유심정토 자체로서, 대나무는 신라인들의 기상으로 표현됐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대승의 식물관 연구는 대승 불교의 가르침을 또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는 방안이며 미래 지향적인 식물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라며 “불교의 식물관은 상호 의존과 평등의 실천자인 대승의 보살로서 인류의 미래 환경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수행해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설명했다,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불교 전반에 내재되어 있는 친자연적이고 평등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하여 경전에 수록된 식물의 역할 구명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며 “식물을 통해 교리를 쉽게 해석하는 분야로서의 ‘불교식물학(Buddhist Botany)’을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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