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대장부가 되기 위해서는

大丈夫品第二十二
菩薩悲心唯有一事之所逼迫。常?他事苦來逼迫。更無餘事。是名成就悲聚。棄於涅槃如棄其苦。受於有身如取解脫。與世間利樂者名此?悲。知涅槃功德生死過患然不捨有?。如是一切盡是大悲功德。一切處離欲。以涅槃?體而不取涅槃。名勇健者。大悲因緣故能入生死周旋往返。觀諸有盡滅知?生是苦?救?依。心持大悲厭惡己身求十力身大悲之處得處悲處功德。如轉輪聖王雖有千子然愛相好具者。佛亦如是。於一切?生愛有悲心者。唯能作福無智無悲名?丈夫。有福有智名善丈夫。若修福修悲修智名大丈夫。應看悲者。有悲者應共語說。敬禮悲者具一切功德。

 

번역|대장부품 제22
보살은 자비심으로 오로지 핍박당하는 곳에서 한결같이 섬기는 것이며, 늘 타인을 위해 고통과 오는 핍박에도 섬기는 것이니 다시 다른 일이 없습니다. 이것을 일러 ‘자비 모음’을 성취했다고 합니다. 열반을 버리는 것을 괴로움 버리는 것처럼 여기며, 몸 받는 것을 해탈을 취하는 것처럼 여깁니다. 세상에 이익과 즐거움 주는 이를 자비롭다고 부르나니, 열반공덕으로 생사의 괴로움을 지날 줄 알아 유위법(有爲法)을 버리지 않으며, 이것을 일체의 모든 대비공덕으로 여기기에 일체의 곳에서 욕심을 떠났습니다. 열반으로써 근본 바탕을 삼되 열반을 취하지 않기에 일러 용맹하고 굳건한 사람이라 합니다. 대자비의 인연으로 능히 생사에 들어가 두루 돌며 가고 옵니다. 모든 것은 다 사라지는 것임을 관찰하고 중생의 괴로움을 알기에 구제하며 의지처가 됩니다. 마음에 대비심을 지니고 자기 몸을 싫어하여 십력(十力)의 몸을 구하되 대자비 행할 곳에 머물며 대자비의 공덕에 머뭅니다. 전륜성왕에게 천 명의 자식이 있지만 사랑하고 좋아하는 자식이 있는 것처럼 부처님도 역시 그러하여서 일체 중생 가운데 자비심 있는 이를 사랑합니다. 오로지 복을 지을 줄 알되 지혜 없고 자비가 없어도 장부라고 부르고, 복도 있고 지혜가 있어도 장부라 부르는데, 만약 복을 닦고 자비를 닦고 지혜를 닦는다면 대장부라 할 것입니다. 응당 자비로운 이를 살피고, 자비로운 이가 있으면 응당 함께 말하며, 자비로운 이를 공경하면 일체의 공덕을 갖추게 됩니다.

해설|해마다 안거철이 되면 큰 스님들께서 법상에 올라 하시는 비슷비슷한 법문이 있다. ‘생사(生死)란 무엇인가. 안거하는 동안 생사를 벗어나는 대장부가 되시라’는 말씀이다. 때론 ‘한 생각 내는 것이 생(生)이요, 한 생각 사라지면 사(死)’라는 말씀도 하신다. 모두 생사를 벗어나는 데 방점이 찍힌다. 그런데 제바 보살은 ‘생사에 들어가는 보살이 돼라.’는 급진적 말을 하다못해 과격한 말을 한다. ‘중생과 함께 괴로워라.’고 말한다.
제바 보살의 이런 말들은 기실 없던 말이 아니다. 화엄경의 십지(十地) 법문 가운데 제9지(九地)인 선혜지(善彗地)의 경계다. 선혜지(善彗地)는 중생 속에 뛰어들어 함께 울고 웃는 깨달음의 경계라고 설명되어 있다. 같은 상황의 한 생각 바뀜이 보살과 중생의 차이다.

채송화 한 그루

물만 주면 피고 지는 것이

인연 따라 나고 죽는 중생의 번뇌 같더니만,

다시 돌아와 그 곁에 앉으니

번뇌의 인연 따라 자비심을 자아내는 보살과 같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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