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성보박물관, 10월 22일부터 2017 특별기획전

금정총림 범어사의 금석문이 총망라돼 한 자리에 모인다.

범어사성보박물관은 2017 특별기획전 ‘돌에 새겨진 범어사’를 10월 22일부터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전국 최초로 사찰 내 금석문을 조사 연구해 기획한 전시다.

범어사는 의상대사 진영과 원효대사 진영을 함께 조성 봉안한 전국 유일의 사찰이다. 천왕문을 사이에 두고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진영을 조성했음을 기록한 금석문 2기 ‘병자갑계보사비(丙子甲契補寺碑)’와 ‘경자갑계보사비(庚子甲契補寺碑)’는 범어사의 오랜 전통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금석문 탁본과 실존 유물들을 소개, 의상대사 및 원효대사 진영과 그들의 기록을 새긴 금석문 등 화엄종의 옛 고승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 구성은 △1부 ‘범어사의 또 다른 역사’ △2부 ‘왜 범어사에 사찰계가 많은가’ △3부 ‘근대 고승의 산실, 범어사’ △4부 ‘범어사가 기억하는 대중들’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최치원의 <법장화상전>과 <삼국유사>에 ‘의상대사의 가르침을 전한 화엄십찰의 하나’로서 기록된 범어사의 역사와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범어사에는 의상대사와 동시대의 고승인 원효대사와 관련한 문화재가 대거 소장돼 이번 특별전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사찰계’를 다룬다. 범어사는 역사상 사찰계가 많이 결성된 사찰 중 하나로 기록된다. 범어사는 조선시대 억불정책과 임진왜란 등 겪는 과정에서 승려들이 사찰을 다시 재건하기 위해 사찰계를 결성, 십시일반 모아 사찰을 수리하고 지켜왔다. 이에 범어사에는 사찰계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금석문이 곳곳에 산재한다. 대표적으로 갑자갑원보사비(甲子甲員補寺碑)와 무자갑보사단비(戊子甲補寺壇碑)가 있다.

3부는 범어사의 근대 고승들을 주제로 한다. 범어사에는 고승들의 탑비 11기가 있는데, 모두 근대 이후 세워진 것이다. 탑비에 기록된 고승들은 성월당 일전 스님, 담해당 덕기 스님, 이산당 원오 스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진영과 유품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대중들의 시주와 관련한 역사적 문화재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정희조ㆍ박덕운화 공덕비 김태원ㆍ김상품행 공덕비 등이 있다.

범어사는 “이번 전시는 금정총림 범어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불자들과 일반인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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