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 철학 등 소장학자 논문·번역 눈길

불교학지원사업회의 14회 지원 사업 수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이규완, 박선영, 최지연, 류현정.

(사)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회장 법상)이 매년 시행하는 불교소장학자 지원사업의 올해 수상자가 발표됐다.

(사)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는 10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4회 불교 소장학자 지원사업 수상자로 박사 논문 부문에 이규완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객원연구원의 ‘극미 해석을 통해 본 세친 철학의 전이’, 번역 부문에 박선영(동국대 불교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씨의 <열반과 미륵의 도상학(미야지 아키라 著)>, 최지연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류현정(동국대 인도철학과 박사) 씨의 공역 <사운다라난다(아쉬바고샤 著)>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규완 연구원 등 4명 수상
논문·번역 부문 총서로 출간
오는 11월 1일 시상식 개최


이규완 연구원의 올해 박사학위 논문 ‘극미 해석을 통해 본 세친 철학의 전이’는 구사론주 세친의 극미설을 구사론과 유식이십론을 중심으로 고찰해, 경량부적 실재론자에서 유식론자로 발전하는 세친의 사상적 궤적을 추적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유식이십론에서 이루어지는 극미론 비판에 착안해 기존 연구에서는 다소 등한시 한 극미론을 통해 세친의 사상적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논문의 서술은 원전에 근거해 매우 치밀하게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원전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견지하는 사유의 힘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선영 씨의 <열반과 미륵의 도상학>은 미야지 아키라의 저서로 미술사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론서다.

심사위원들은 “번역되면 국내의 불교미술 이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라며 “제출된 번역 원고는 내용 이해가 정확할 뿐만 아니라 문장도 유려해 좋은 번역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연 동국대 불교학술원 일반연구원, 류현정 씨가 공역하기로 한 <사운다라난다>는 아쉬바고샤(마명)의 저서로, <불소행찬>과 더불어 불교 산스크리트 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고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이 같은 문헌이 국역되지 않았다는 것은 한국의 산스크리트학 수준의 부족함을 준다”면서도 “지금이라도 국역이 시도되는 것은 최근 산스크리트학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14회 불교 소장학자 지원사업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 강남포교원에서 열리며, 박사 부문에는 편당 500만 원, 번역 지원 부문에는 편당 1천만 원이 지원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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