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7시경 발생, 10시간만에 진화돼

영혈사 앞에서 까지 올라온 불길. 다행히 사찰까지 번지지 않았다. 사진제공= 영혈사

강원 양양군 화일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10시간에 진화됐다. 화재 발생 인근에 천년고찰인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 말사 영혈사가 위치했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1월 14일 오후 7시 53분경 양양군 화일리 인근 주택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산불로 확대됐다가 15일 오전 5시경 진화됐다. 이로 인해 주택 1채와 임야 1.2ha가 소실됐다.

사찰 산림 일부 불에 타
500m 앞서 불길 돌아가
스님·신도 등 대피하기도


산불진화대와 공무원, 소방대, 군부대, 경찰 등 945명이 밤샘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야간인 데다 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산으로 확대된 불길이 정상을 넘어 동쪽으로 번지면서 영혈사의 스님과 신도 등 3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다행이 산불이 사찰을 피해가 사찰 산림 일부가 불에 탄 것을 제외하면 직접적인 물적·인적 피해는 없었다. 

영혈사 관계자는 “영혈사 앞 500m 앞까지 불길이 올라왔지만, 맞바람이 불어서 더 번지지 않고 돌아갔다”면서 “사중 스님과 신도들이 밤새워 문화재를 대피·이운 시키고 소방작업을 도왔다. 사찰림이 많이 탔지만, 사찰에는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영혈사서 대기 중인 소방차와 대원들. 사진제공= 영혈사

한편, 영혈사는 689년(신라 신문왕 9) 원효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효 스님은 686년에 입적했으므로 사찰을 세운 뒤 창건주로 모신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전각으로 극락보전과 지장전·산신각 등이 있다.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관세음보살좌상이 봉안돼 있다. 지장전은 6·25전쟁 때 설악산지구 전투에서 숨져간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셨다. 영혈사는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에 호국영령 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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