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한 복판, 안내 표지판 속 조계사가 십자가로 표시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조계종 홍보국 제공.

종로 한 복판, 조계사를 찾아가려고 안내 표지판 약도를 보던 불자들은 당황했다. 조계사가 교회를 상징하는 십자가(十)모양의 픽토그램으로 표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조계종측은 즉각 항의했고 잘못된 표지판을 설치한 종로구청은 전면 수정조치에 들어갔다.

구청측 “새로 교체하면서 교회와 혼동”
조계종 항의에 전면 교체·설치 예정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2017년 12월 교체한 관내 보행자 안내표지판 약도 속 조계사가 십자가로 표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조계종 기획국장 지상 스님, 사회국장 해공 스님 등은 1월 16일 종로구청을 방문해 즉각 시정을 요구했다. 현재(1월 18일 기준) 문제의 표지판 십자가 위에는 이를 가리기 위한 스티커가 임시방편으로 붙어있다.

한국표준정보망(KSSN)에서는 일반 대중들을 안내할 표지판에 표준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공안내 그림표지’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종로구는 한국표준정보망이 보급하는 사찰 표시가 있음에도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사찰의 픽토그램과 교회의 픽토그램의 혼동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현재 전면 수정을 계획중이다. 시안을 작업하고 있으며, 날씨에 따라 빠르면 1월 네 번째 주 까지 교체·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기획실 관계자는 "이런 황당한 일은 불교에 대한 몰이해에서 온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종로구청의 조치를 앞으로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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