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찬불가 포교 방편 활기, 안거 수행도…

부산 어린이 포교가 찬불가와 축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력을 얻고 있다. 사진은 1월 13일 개최된 제2회 천진불어린이연합합창제.

합창단·축구교실 대폭 늘어

건전한 취미에 子母들 호평

불교와 친숙해지는 계기 돼

안거 수행으로 신심도 다져


부산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포교가 새로운 활기를 띄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에서 전법활동을 펼치는 스님들이 사찰서 축구 교실과 합창단을 결성해 어린이를 모집하고 있다. 스님들은 연합합창제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청소년을 위한 축구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매년 안거를 맞아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해 불교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제2회 천진불어린이연합합창제가 부산 금정문화회관서 열렸다. 지난해 처음 부산 관음사 단이슬어린이합창단을 비롯해 4개 사찰로 시작했으나 올해는 울산 황룡사 나모라어린이합창단, 부산 홍법사 동림소년소녀합창단이 동참해 총 6개 사찰로 확대됐다. 이날 어린이 250여 명과 자모회원 500여 명이 대거 참여해 어린이 합창제로 하나 되는 큰 성과를 보였다. 내년에 열릴 제3회 합창제는 서울 조계사, 대구 동화사, 안국선원 교육관, 부산 혜원정사서도 참가 의사를 밝혀 대회 성장이 기대된다.

천진불어린이연합합창제는 각 사찰에서 운영하는 합창단을 통해 어린이 포교 성과를 보여주는 결과물이여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첫 합창제 개최를 위해 연합한 4개 사찰 가운데 관음사(회주 지현) 단이슬어린이합창단은 2016년 7월 창단됐다. 현재 단원은 만 6~14세로 구성돼 있으며, 매주 일요일 법회 후 환희요양원 5층 강당에서 연습 중이다. 합창단 창립 전보다 어린이법회 참가 인원이 꾸준히 늘어 어린이 포교에 희망을 보여줬다. 이뿐 아니라 범어사 포교원 대원사(주지 담화림)는 대원선재합창단을 2015년 12월 창단했다. 이후 50여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자모회가 결성돼 든든한 신행단체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부산 대광명사, 안국선원 교육관도 어린이합창단을 창단했으며 동명불원도 어린이합창단 창단에 관심을 갖는 등 어린이 포교에 활력을 주고 있다.

원오사는 지난 해 11월 4일 운봉초등학교에서 어린이 축구단 ‘명정FC’창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자료 사진

합창단 외에 스포츠를 통한 어린이 포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원오사(주지 정관)는 매주 토요일 운봉 초등학교에서 축구교실을 열고 있다. 축구교실에 참여하는 25여 명은 불교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가 대부분이다. 스님을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 불교를 친근하게 접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돼 지역 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축구교실을 위해 원오사 신도들은 자체적으로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유니폼 제작, 간식 등을 후원하며 1급 전문 축구지도자까지 매주 초청해 실력을 향상 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주지 정관 스님은 “아이들이 운동을 하면서 집중력도 좋아졌고 컴퓨터와 핸드폰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져 부모들이 특히 좋아한다”며 “자발적으로 자모회 구성 움직임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는 불교를 친근하게 접하도록 돕는 하나의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축구단은 안국선원 교육관과 불국토청소년도량 양정 청소년수련관이 있으며 미타선원, 김해 바라밀선원, 홍법사도 어린이 축구단 결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 축구단을 위한 연합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어린이 재가 동안거 수행 진행 모습 (자료사진). ‘내안의 감사향기’ 수행 프로그램에 동참한 어린이들이 점검을 받고 있다.

찬불가와 스포츠로 어린이들이 불교를 접하게 했지만 현장서 활동하는 많은 지도자들은 이들을 불제자로 이끌고 신심 성장을 돕는 것을 제일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 이를 위해 부산불교계는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수행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사단법인 동련(이사장 신공)은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 재가 동안거 감사수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하안거에 이어 두 번째인 어린이 안거는 겨울방학 21일 동안 ‘내 안의 감사향기’라는 수행 노트에 일기처럼 감사한 내용을 적는다. 노트에는 사불과 주력, 진언 수행까지 어린이 눈높이 맞춘 수행법이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내 안의 감사향기’ 노트 기획은 김경숙 홍법사 어린이청소년교육연구소장이 담당했으며, 노트 제작은 조계종부산연합회가 후원했다. ‘어린이 재가 동안거 감사수행’은 1월 7일부터 개별 사찰에서 진행됐으며 회향법회는 28일 오후 2시 부산 홍법사에서 봉행된다. 이번 동안거에는 부산 홍법사, 법륜 유치원, 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 등 12개 사찰 450여 명의 어린이가 참여 중이다.

한편, 동련은 ‘내 안의 감사 향기’ 프로그램을 청소년 인증 프로그램으로 등록하고 오는 2월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