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수단으로 의미 와전되기도

방생이 자주 이뤄졌다는 난하이성의 남산관음상. 출처=남산관음 홈페이지

지난 2월 14일 중국의 ‘팽배신문’은 하이난성(海南省)에서 대규모 방생이 이어져 생태계 혼란이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래 방생은 붙잡힌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공덕을 짓는 행위이지만 실제로는 “생태계에 혼란을 야기하고, 자칭 승려라고 하는 단체가 신도들로부터 돈을 모으는 수단이 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가 된 단체는 ‘남해복혜방생공승군(南海福慧放生供僧群)’이라는 이름의 단체로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3년간 방생을 이어나가면 모든 악업이 소멸된다” “방생을 통해 공덕을 짓고 극락에 왕생한다” 등의 문구로 방생을 광고해왔다. 그러나 광고 이외의 항목은 특정 회원 외에는 볼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블로그는 폐쇄됐다.

하이난 경찰은 “하이난 시에서 대규모 방생은 위법이며, 방생되는 동물 중엔 보호종 동물인 바닷거북들도 포함되어 있어 그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2월 8일 오전, 해상에서 실시된 방생을 조사한 경찰은 “이미 죽어 있는 동물들을 바다에 던지는 경우도 있었고 약 1천 마리의 생물이 한 번에 방생됐다. 이후 오후에도 같은 규모의 방생이 실시됐다”고 전했다.

방생에 사용된 동물들은 신자들이 낸 보시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팽배신문이 입수한 남해복혜방생공승군의 2015년도 방생기록에는 가장 비싼 동물은 중형 바닷거북으로 한 마리에 약 60만원이고, 방생으로 얻은 소득의 최고치는 1일 8천 8백만 원을 달성한 날도 있었다. 신문은 “방생이 유행하게 되면서 이익이 창출되는 연계 고리가 생겨나고, 방생의 규모가 더욱 커졌다”고 논했다.

또 방생기록에 실려 있는 동물들 가운데엔 인공번식이 불가능한 동물들도 있어 야생동물을 포획하여 방생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생동물은 포획 중에 스트레스로 죽는 경우가 많고, 방생하더라도 본래의 서식지가 아닌 장소에 풀어주어 생식에 혼란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방생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2017년 1월 하이난성에서 시행된 ‘야생동물보호법’에 “야생동물을 방생할 경우 방생되는 동물과 방생되는 장소의 생물종이 공존 할 수 있어야한다”라고 지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천여 년 전부터 방생이 유행했다. 지난해 9월엔 시내 공원에서 독사인 코브라가 방생돼 처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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