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탄 스님은 우리 집 가정 법회 첫 법사 스님이시다.
그런 인연으로 22년 전, 암수술을 하고 집에서 요양 중일 때, 스님께서 전화를 주신 적이 있다. 날씨 이야기로 스님께서는 말씀하셨지만 건강을 염려하시며 등을 토닥여 주시는, 그 때의 통화 내용에서 느꼈던 따뜻한 마음을 스님께서는 변치 않고 지금까지 보여주고 계시다.

도반들과 가끔은 스님께서 주석하고 계시는 단양 대흥사를 찾아 참배하는데 어느 날은 공양간에서 먼저 대접을 받고 올라오라고 하셨다. 우리는 공양 시간이 지난 걸 알고 있었기에 별 생각 없이 들렀는데 공양주 보살님은 밥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난감해하며 누룽지는 어떠시냐고 물었다.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좋지요. 유행(遊行)길이라 속이 더 편합니다”로 인사를 대신하였다. 공양 후, 스님을 참방하니, “그래, 대접은 잘 받았느냐?”라고 물으시길래, “네, 대접을 아주 크게 잘 받았습니다. 밥이었으면 주발이었을 텐데 누룽지이다 보니 양푼째 받았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하하하, 그래, 야! 임마, 그게 대접이야!”라고 하시며, 그동안 황정산 대흥사에 미륵부처님을 모시고 금성선원에서 정진하시는 과정과 소소한 일상까지 들려주셨다. 이어서, 우리는 스님의 뒤를 따라 미륵부처님께 예를 갖추니 스님께서는 미륵부처님 전에서 손수 목탁을 치시며 21세기 불교중흥과 세계평화, 남북통일을 기원하시며 가정 가정마다 미륵부처님 도량이 되기를 축원하시고 〈불설미륵삼부경〉을 한 사람 한 사람 손에 쥐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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