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분별심에 의한 차별은 파당으로 나타납니다. 같은 무리에겐 무한 관용을 베푸는데 다른 무리에겐 적개심과 광포한 행위까지 일삼는 게 분별심입니다. 이와 달리 평등심은 차별이 없는 마음입니다. 파당을 떠나 모든 이들에게 균등한 사랑과 존중을 특징으로 합니다. 평등심이 없는 사랑은 애증의 변주곡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무한 사랑을 베풀다가 증오와 적개심으로 돌변하니까요. 조건부적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애착입니다. 내 자식이니까 내 형제니까 내 자매니까 사랑하다가 바램을 충족 못하면 부모도 자식도 형제 자매도 적이 되고 심지
23-1 무지의 어둠으로부터 비롯된 습관이 우리의 마음 밑바닥에 있습니다. 우리가 맘대로 조절할 수 없는 마음에는 뿌리깊은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밭은 방치하면 잡초 무성한 가시밭이나 자갈밭, 황무지가 되어 폐허처럼 변해 버립니다. 세상이 갈등과 대립으로 싸움이 그치지 않은 것도 마음 관리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마음공부(명상)를 꾸준히 하면 본래 마음이 정초되어 반복되는 악습은 점점 해체되고 좋은 습관과 바른 성향이 자리잡게 됩니다.23-2 흔히 마음이라 하는 것은 평상시 마음입니다. 평상시 마음은 개념을 사용합니다.
22-1 삶의 고통 가운데 두려움만한 게 또 있을까요?예비역 장성 K씨는 어느 날 갑자기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장성한 두 딸이 아직 유학중인데 아파트 값이 떨어지자 잠이 오지 않고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었지요. 잠을 청할수록 잠은 달아나고 모든 게 근심이요, 걱정이었습니다. 고된 운동으로 잠을 자려 해도 되지 않아 침과 한약으로 치료도 받아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점점 의욕도 없어지고 좋아하던 운동도 시들하고 밥맛도 잃어 그렇게 자신하던 체력마저 잃지 않나 두려움이 왈칵 들었습니다. 불치병에 걸리지 않았나 걱정이 되자
21-1 인격의 형성 과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인격과 동의어로는 성격이 있지요. 또 기질도 있습니다. 영어로는 각각 personality chacter temperament입니다. 성격이나 기질은 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느낌이 드는 표현이고 인격은 후천적 성격까지 포함된 보다 넓은 표현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그렇듯이 타고날 때부터 고정되고 완성된 몸·마음은 없지요. 인격도 몸처럼 성장과 발달을 거듭하지요. 죽을 때까지 변화를 겪는 것은 몸보다 마음이 더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자아 정체성은 태어날 때
20-1 마음의 평온을 흔들어놓는 가장 큰 적 중 하나가 분노임엔 이의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분노는 가장 근본적인 번뇌라 하셨지요. 일상에서 만나는 자잘한 분노, 관계를 그르치는 분노부터 생명까지 빼앗는 분노, 무차별적 살인, 대량 살육...등 분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정의와 평화를 가장한 분노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분노, 의로운 분노도 있는데 그 기준은 무엇인가요? 자신과 남을 해치지 않고 유익할 때입니다. 그러나 조심할 것은 사회적 공분이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증오와 적개심을 정의로 포장한다면 결코 선하다 할 수 없
오늘도 잠 못 이루고 신음하는 님이여.그 괴로움은 어디서 비롯되었나요?19-1 코로나가 지구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내몰고 있는 가운데 분노 조절이 안 되고 자해와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짜증과 화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배우자, 자식, 부모, 형제)에게 그렇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이 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 폭발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부모에게 화를 내고 배우자에게 화를 내고 후회하고 자책합니다. ‘참아야 하는데 왜 못 참았
“꿀 속에 독이 있음을 안다면 그 꿀을 먹겠느냐?”“그 꿀을 어린 자식이 먹으려 든다면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겠느냐?”18-1 붓다의 말씀대로 우선은 꿀맛이지만 결국 독약이라면 그걸 아는 현명한 자는 꿀맛의 유혹을 떨쳐내야 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본다(여실지견)’는 붓다의 명언은 겉만 보아서는 아니 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사실과 진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사실도 표면적으로는 맞지만 속내를 보면 아닌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또는 부분적으로는 사실인데 전체적으로는 전혀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사실은 진실과 부합하지 않
17-1 넘어져 울고 있는 아이를 야단치는 부모가 의외로 많습니다. 자신의 속상함을 아이에게 푸는 경우들이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파하는 아이를 꼬옥 보듬어주고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어루만져 주고 실컷 울도록 허용합니다. 흐느낌이 되어 잦아들 때까지 충분히 놔둡니다. 그런 연후 어떻게 다쳤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차근차근 이야기시켜 봅니다. 다그치지 말고 훈계하려들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이 분명해질 때까지 들어줍니다.명상도 우선 나의 고통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동안 겪어온 아픔과 상처를 분명히 알아주고
성직자가 도둑질을 했습니다.성직자가 도둑이 되는 순간입니다.성직자가 성추행을 했습니다.성추행범이 되고 맙니다.성직자가 살인을 했습니다.살인수로 수감됩니다.성직자나 살인자는 타고나지 않고 신분이나 지위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그 행동에 있군요.16-1 앙굴리말라는 부처님 당대에 살인마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는데 원래는 브라만 계급으로 한 종파의 수제자였습니다. 하루는 스승이 지방으로 떠나면서 앙굴리말라에게 사모님과 제자들을 잘 보살피라고 부탁합니다. 그는 존경하는 스승의 분부를 성실하게 이행했지요. 스승이 며칠 후 돌아왔을 때 그를
15-1 안 그런 척하고 그런 척하고 아닌 척하고 인 척한다.우리말이 참 멋있지 않나요? 무슨 말이 이런가 싶지만 우리네 삶의 한 측면입니다.외면에도 존재하는 원인근본자리 제대로 살피고근본치유로 상처 메워야심리학 용어로 회피라는 말이 있습니다. 회피는 인지적 차원과 감정적 차원, 그리고 행동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힘든 상황을 겪고 나면 무의식적 방어가 일어나는데 먼저 괴롭고 힘든 상황을 인지적으로 부정하여 생각하지 않으려 하거나 기억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커다란 정신적 트라우마를 받으면 기억 상실에 이르기도 하지요. 감정적
14-1 올림푸스에 산다는 열두 신보다 훨씬 많은 신들이 사는 나라. 매우 서민적인 신들이 사는 가장 인간적인 나라 헬라스. 서양 문명을 탄생시키고 서구 민주주의를 최초로 정립한 그리스의 원래 이름은 헬라스입니다.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보다 희랍인들에게 더 존경 받은 신 아폴로를 모신 최초의 신전 아폴론은 아고라(시장)의 중심에 위치합니다. 아고라에는 대중 연설의 연단이 있는데 그곳에서 진리를 설파하는 철인들에 의해 시민의식이 고양되었습니다. 제우스에 대한 신앙보다 진리를 상징하는 아폴로를 더 중하게 여긴 희랍인들은 인도인들이 그랬듯
13-1 빙산의 윗부분은 표면 마음이고 밑둥은 무의식입니다. 무의식은 삶의 배경입니다. 삶의 실상을 잘 볼 수 있는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시위를 하던 흑인을 목눌러 제압한 백인 경찰이 숨이 막혀 바둥거리는 것을 계속 저항한다고 더욱 강하게 눌러 살인에 이르렀습니다. 신속히 제압하여 수갑을 채운 후에는 목누르기를 중지해야 했음에도 그동안 경찰의 과잉 제압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법집행이라고 합리화 해온 데 대해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무력으로 신대륙에 입성하여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정복하면서 인디언들의 보복
12-1 삶이 괴로운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것도 위로가 안 되고 어떤 해결책도 보이지 않아 캄캄한 밤과 같은 마음입니다. 너무 힘들어 자살만을 생각합니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고 잠을 자고 싶어도 잘 수 없고 생각을 멈출래야 멈출 수도 없습니다. 잠이 겨우 들어도 악몽에 시달리고 진땀을 흘리며 깨보면 30분도 못잡니다. 그 사람에겐 괴로움은 관념적인 게 아닙니다. 너무 실존적입니다. 그에겐 두려움이 있습니다. 죽음입니다. 죽을 때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울까 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지만 죽지도 못합니다. 이렇게 캄캄한 마음에 등불
11-1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속담은 심리학적으로 진리입니다. 어린 시절 형성된 신념의 굴레는 성향으로 굳어져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맨 처음 반응은 느낌입니다. 느낌과 감정에 뒤이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생각들이 후속합니다. 자동적 생각들을 찬찬히 보면 어떤 일정한 틀(신념)이 있습니다. 이 신념이 감정도 좌우하고 행동도 지배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경험하여 생긴 신념들은 무의식에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우리를 지배하고 평생을 호령하지요.판단은 과거경험에 근거과시욕구가 선입견 잉태내면의 선한 마음 살려야감
10-1 명상을 하면 제일 먼저 만나는 현상 가운데 소란한 마음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마음이지요. 생각들은 끊임없이 떠올랐다 사라져갑니다. 어느 한 생각이 고정되어 머무르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대체로 명상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집착하지 않는 현재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으로 ‘지금 여기’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여기 바로 이 순간만 강조할 때 위험이 따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는 시공간적으로 고정된 찰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된 결과로서 또는 상황으로서 보는 시각은 창조론적 관점입니다. 명상의 바라봄은 연기관입니다. 연
9-1 룸비니 동산에 꽃비 내리던 날 부처님은 탄생하셨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고 외치셨다고 대승경전에서는 전합니다. 이것을 액면 그대로 믿으면 신앙이 되고 이 안의 숨은 메시지를 읽고 깨우치면 깨달음이 됩니다.이 땅에 부처님이 오신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후기 대승 경전에 실린 부처님 탄생 내용을 초기경전(니까야)에서 찾아보면 싯다르타가 오랜 수행 끝에 정각을 이룬 후 “나는 신들의 세계, 악마들의
8-1 거울은 어느 것도 받아들이면서 또한 어느 것도 붙잡지 않습니다. 우리의 진실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마음의 거울도 우리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실제 모습을 만나볼 준비가 충분히 되셨지요?(웃음)에고의 중요한 속성 가운데 하나가 판단 비교하는 기능입니다. 판단을 내리는 기능은 소중하지요. 에고의 기능이 모두 편협하거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보지 못할 때 그 폐해가 극심하여 고통에 이르므로 어두운 측면을 명료하게 볼 수 있어야겠습니다.얽매임, 편협·경직 원인분쟁 격
7-1 에고의 또 다른 속성은 만족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걸 요구하고 아홉을 받아도 하나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입니다, 열을 다 채우면 만족할까요? 또 다른 불만거리를 찾지요.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 첫 시험에서 50점을 받아 왔습니다. 엄마는 엄청 화내고 공부하라고 다그쳤지요. 다음 시험에 아이는 80점을 맞았습니다. 엄마는 두 개나 틀렸다고 야단칩니다. 아이는 열심히 공부하여 이번엔 90점을 받았지만 또 한 개 틀렸다고 야단칩니다. 아이는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드디어 100점을 맞았습니다. 아이는 신이 나서 엄
6-1 안개가 짙게 깔린 강에서 배들이 부딪칩니다. 강 위쪽과 강 아래쪽에서 부딪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위쪽에서는고함 소리가 들리고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아래쪽은 가끔 쿵하며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지만 조용합니다. 똑같이 배들이 부딪쳤는데 강 위쪽과 아래쪽에서 벌어진 차이는 무엇때문일까요? 안개가 옅어지면서 진상이 드러납니다. 위쪽 배들에는 사공이 타고 있었고 아래쪽 배들은 빈 배였습니다. 배가 충돌한 상황은 같은데 사공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반응은 천지 차이군요.마음의 안정 먼저 찾고사회적 고통 관조하면부정적 카르마 제거돼위쪽
요즈음 코로나 사태로 온 나라가 긴장 상태군요.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할 때입니다. 명상의 의학적 효과는 면역력을 키웁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대부분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 등)이 과다 분비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걸리기 쉬운 반면, 명상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T임파구가 증가되는 등 면역력을 증가시키지요. 이런 상황에서 명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많습니다.호흡 통해 마음 관조사회적 공포 직관해질환 극복 지혜 얻어오늘 아침 어떻게 일어나셨나요? 그냥 눈을 뜨셨다구요.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었다구요. 눈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