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소의경전인 〈육조법보단경〉은 육조 혜능대사가 설법한 내용을 제자인 법해 스님이 모아서 기록하여 편찬한 선사어록이다. 혜능대사의 설법 내용이 부처님 말씀처럼 훌륭하다고 하여 ‘경(經)’이라 존숭하였다. 〈마하반야바라밀경〉의 반야 공(空)사상을 바탕으로 누구나 단번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설법한 그의 남방의 돈오선(頓悟禪)은 중국선종의 정통선법이 되었다.“여러분, 깨달음의 반야지혜는 세상 사람들이 본래부터 각자 지니고 있다. 그러나 마음이 미혹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반드시 훌륭한 선지식을 찾아가서 지도를 받고 본래
부처님께서 깨달은 진리가 ‘괴로움의 해탈(사성제)’이다. 괴로움은 우리의 마음이 느끼는 감정이다. 따라서 괴로움에 대한 인식과 이해, 해결하는 지혜는 결국 마음의 문제이다. 팔만대장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마음 심(心)’ 한 자로 요약할 수 있다.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의 내용이 마음의 정체 즉, 본래 마음자리(본성, 불성)가 실체가 없는 무자성(無自性)이지만, 인연(6근과 6식의 접촉, 오온의 화합)에 의해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규봉선사와 보조국사는 본래의 마음자리가 허공처럼 공적(空寂)하고, 신령스럽게 인식하는 영지(靈知)하는
은 승만부인이 부처님께서 중생을 근기에 따라 설법한 일승(一乘)의 대승방편 법문을 널리 홍포하기 위해 사자후를 한 경전이란 뜻인 의 원래 이름을 줄인 대승경전이다.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법수지 전법원경’이다. 승만부인은 아유타국의 우칭(友稱) 왕에게 시집을 갔다. 부모님(사위국의 파사익왕과 말리왕비)은 시집간 딸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글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할 것을 간절히 바라는 편지를 보낸다.승만부인은 이렇게 부처님을 만나 “모든 사람은 남녀, 신분의 차별이 없이 부
구도자 싯다르타가 ‘네 가지 괴로움을 없애는 지혜(사성제)’를 깨달아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가지고 중생을 위하여 최초로 설법을 하였다. 15와 56에 나오는 ‘태양의 비유(日喩)’에는 “‘사성제’의 진리를 사실대로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깨달음(正覺)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부처님께서 바라나시 녹야원에 계시면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태양이 떠오를 때는 먼저 동쪽 하늘이 밝아지는 징조를 보인다. 그와 같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에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과거 전생에 보살행을 실천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시비왕이 비둘기의 무게만큼 자신의 허벅지살을 떼어 준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시비왕(尸毘王)은 왕위에 오르자 백성을 위하여 보시를 하였다. 재물의 보시로는 만족할 수가 없어서 자신의 살과 피를 떼어주기로 결심하였다. 불법의 수호신인 제석천이 시비왕의 자비심을 시험하기 위하여 사나운 매로 변하여 비둘기를 쫓아 시비왕의 왕궁에 들어갔다.매가 왕궁에 숨은 비둘기를 내놓으라고 시비왕에게 요구하자 왕은 거절한다. 매는 비둘기의 고기와 피를 먹지
〈육방예경〉은 〈선생자경〉이라고도 부르며, 초기불교 경전으로 다음과 같이 재가불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윤리 지침을 설하고 있다.부처님께서 소년 선생(善生)이 온 몸이 젖은 채로 동서남북과 상하의 여섯 방위를 향해 절하는 것을 보고, 왜 절을 하는가에 대하여 물었다. 선생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동서남북과 하늘, 땅을 향해 예배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부처님은 의미를 두지 않고 절하는 것은 아무런 공덕이 없음을 가르치며, “동쪽은 부모, 남쪽은 스승, 서쪽은 아내, 북쪽은 친구, 땅 아래는 고용인과 하인, 하늘은
중국 당나라 때 남전선사(748~834)의 ‘남전선사가 고양이의 목을 벤 뜻은 무엇일까(南泉斬猫)’란 화두가 〈무문관〉 〈벽암록〉 〈종용록〉 〈선문염송〉 등에 나온다. 화두(공안)는 조사 스님이 제자를 깨달음의 길로 이끌기 위해서 만든 고도로 상징적이고 함축된 교육 프로그램이다.남전 스님이 동당과 서당의 스님들이 고양이를 두고 다투는 것을 보고, 고양이를 잡아들고 “여러분이 이치에 합당한 한 마디를 하면 이 고양이를 살려주고 못하면 목을 베어 죽이겠다”고 말했다. 대중이 아무 말을 못하자 남전은 마침내 고양이를 베었다.마침 출타 중
지거(智炬) 스님의 〈보림전〉 권8에 보면 혜가(慧可)대사가 달마대사를 찾아가 깨달음의 가르침을 받은 ‘설중단비(雪中斷臂)의 일화’가 나온다. 혜가(487~593)대사는 위진남북조시대 북위(北魏)의 스님으로 달마대사를 찾아간 때는 폭설이 내려 소림사는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그가 눈 속에서 무릎을 꿇고 제자가 되기를 간청했으나 묵묵부답이다. 혜가는 진리를 구하고, 스승을 구하기 위하여 자신이 차고 있던 단도를 뽑아 왼쪽 팔뚝을 끊어 달마대사에게 바쳤다. 이것이 ‘혜가의 구법단비(求法斷臂)’라는 고사이다.혜가(慧可)는 “저의 마음이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 ‘상불경(常不輕) 보살’이 나온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전생에서 보살의 인행(因行)을 닦을 때 이름이다. 상불경이란 ‘사람을 무시하거나 천시하지 않고 공경 예배한다’는 뜻이다.오랜 과거세에 상불경 보살이 있었다. 그는 어떤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말했다. “저는 당신을 예경하고 존경합니다. 당신은 앞으로 보살의 수행을 하여 부처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이 소리를 들은 교만한 사람들은 ‘나를 무시하고 자기가 부처인 것처럼 감히 나에게 수기(授記) 예언을 한다’고 비난을 하였다. 그는 많은 모욕을 오
〈불설비유경〉과 〈빈두설경〉에 보면 부처님이 사위국의 승광왕에게 설한 무상한 인생을 ‘흰 쥐와 검은 쥐의 비유’을 통해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으로 설한 이야기가 있다.“먼 옛날에 어떤 사나이가 광활한 광야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친 코끼리가 나타나 달려들었다. 사나이는 온 힘을 다하여 도망을 치다가 우물을 발견하고, 우물 안으로 뻗은 등나무 넝쿨을 붙잡고 그 속에 간신히 몸을 피했다.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니 우물 바닥에는 무서운 독룡이 입을 벌리고, 사방에는 네 마리의 독사가 혀를 널름대고 있다. 위를 처다 보니 넝쿨을 흰쥐와 검은
45권 ‘구담미경’에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고통스런 이야기가 있다. 그 비극의 주인공은 키사고타미 비구니이다. 출가 전에 외아들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과부였는데, 아들이 그만 병들어 죽고 말았다. 여인은 슬픔에 젖어 며칠을 눈물로 보냈다.부처님이 여인의 사연을 듣고 위로하기 위하여 여인의 집을 찾아갔다. 부처님은 말했다. “인간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 한 번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다. 그래도 죽은 아들을 살리고 싶다면 내가 도와주겠다. 마을에 가서 한 번도 죽은 사람이 없는 집을 찾아서 그 집에서 겨자씨 한
율장 대품에 이 같이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60명의 제자들에게 전법선언을 하고, 우루벨라로 향하여 가는 도중에 우거진 숲속에서 앉아 쉬었다. 그때 부잣집 귀공자(貴公子)들이 숲속으로 아름다운 여인들을 동반하고 소풍을 왔다. 그런데 모두가 술에 진탕 취하여 잠들어 있는 틈을 타서 한 기녀(妓女)가 재물과 보석을 털어 도망갔다. 잠에서 깬 귀공자들은 기녀를 찾아 숲 속을 헤매다가 단정하게 앉아 있는 부처님을 만났다.그들은 부처님께 다가와서 “세존이시여, 도망치는 여자를 보지 못했습니까”라고 물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공자들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그 집안은 절손(絶孫)이 되어 가문은 문을 닫는다. 불교교단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법 포교하여 불자가 생겨나야지 불법이 계승 발전할 수 있다. 전법 포교가 교단을 유지 발전시키는 제일 요건이다.포교 방법은 연설로 하는 강연 설법, 경전을 번역하거나 해설하여 유포하는 문서포교, 복지 자선사업 등이 있으나 연설로 하는 강연 설법이 중심이다.인간은 언어문자를 발명하여 상호 의사를 소통하고, 인간이 이룩한 문화의 내용을 기록하고 저장하여 계승 발전시켜 위대한 인간 문화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적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