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사 소장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학술조사 중 발견

▲ 군산 동국사에서 발견된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군산-전주) 표지

군산비행장 내 다치아라이 비행학교 군산분교 내용도 확인

해방 당시 전라북도 시대상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군산 동국사(주지 종걸)에서 해방직후 미군이 작성한 영문판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가 발견됐다. 이 보고서는 동국사가 보유하고 있는 6,000여종에 이르는 근현대 자료에 대해 전라북도와 군산시의 지원으로 군산대학교 박물관이 진행하고 있는 학술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맥아더 장군의 명령에 의해 작성된 문건으로 보이는 이 기밀문서는 1945년 9월 4일자로 제출하였는데, 38도선 이남의 분할점령을 앞둔 미군이 진주하기에 앞서 상륙하여 점령할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을 목적으로 작성한 보고서로 보인다.

 전주, 익산, 군산 등 전라북도 일대의 주요시설과 군산 비행장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이 특별보고서는 당시 시대상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 군산 동국사에서 발견된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 중 군산비행장관련 보고서내용

 이번에 발견된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서남태평양사령부(SWPA,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는 한국에 인천-경성(SR109), 부산(SR111), 군산-전주(SR115) 등 3개 지역, 일본에 9개 지역, 구 소련에 1개 지역 등 모두 13개 지역에 대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보고서는 그 중에서 군산과 전주지역에 대한 보고서 문건이다.

 첫 부분은 12장에 걸쳐서 다양한 지리적 정보, 군사 시설 및 산업 시설, 항만, 철도 등 교통․통신정보와, 활주로 길이 및 좌표, 방송 시설, 생활 실태, 기후 정보를 담고 있다. 둘째 부분은 9장의 사진과 9장의 지도정보를 담고 있다.

 

▲ 다치아라이 비행학교(大刀洗飛行學校 群山分校所) 정문 전경

특히 태평양전쟁 말기에 가미카제(神風) 자살특공대를 양성하는 곳으로 알려진 다치아라이 비행학교(大刀洗飛行學校 群山分校所) 정보도 담겨져 있어 주목된다.

 1940년 10월 설치된 다치아라이 비행학교(大刀洗飛行學校 群山分校所)는 소년비행병 생도들을 교육하는 곳으로 최초 군산과 일본에 2개교 등 3개 학교를 설치 운영하다 패전이 가까워지자 한국에는 서울, 대구, 대전 등 3개의 분교를 추가 설치하였는데 이들 대부분은 일본의 패전과 함께 미군 비행장으로 바뀌고 미군이 주둔하게 된다.

▲ 다치아라이 비행학교(大刀洗飛行學校 群山分校所) 비행기

이번에 발견된 미 극동사령부 제작, 전주, 군산 영문판 특별보고서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공간까지의 중요한 역사적 사료 발굴 등이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동국사는 소장된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목록화하고, 향후 소장 문화유산의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 가치를 평가하여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전라감영이 있었던 전주부성의 4대문 가운데 전주부성 서문의 모습이 온전히 담긴 사진엽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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