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불교의전편람 연구’ 펴내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법회 외 불교행사 시 적용되는 ‘불교의전’의 시행을 다룬 연구서가 조계종 사상 처음으로 편찬됐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는 9월 1일 ‘불교의전편람 마련을 위한 기초연구’ 자료집〈사진〉을 펴냈다.

현행 불교의전 기준점 ‘전무’
행사 분석·가톨릭과 비교
종단 의전전문팀 구성 제시
“의전 교육 구축” 과제 꼽아

불교의전은 법회가 아닌 행사에서 진행되는 규범으로 중국 〈칙수백장청규〉(1335년)와 우리나라 〈석문의범〉(1935년)에 의전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불교계 행사가 현대화되며 이를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연구에서 불교사회연구소는 조계종 각종 행사 시행 실태를 분석해 의전 기준점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봉축법요식, 종조다례재, 종정추대식, 방장승좌식, 국제행사, 주지진산식 등 사찰행사, 상량식 및 낙성법회, 호국의승행사 및 수륙재, 기우제, 백고좌법회, 다비식 등 행사서 기존의 의전방식을 소개하고, 역사에 근거한 표준절차를 제시했다. 각 행사마다 표를 통해 역사기록과 시행범위, 표준화된 절차 등이 보기쉽게 정리됐다.

이와 함께 연구서는 현행 불교의전 시스템의 개선점도 밝혔다. 연구서에 따르면 현재 조계종은 통일된 편람, 실행매뉴얼이 정비돼 있지 않을뿐더러 그 시행주체도 여러 부서로 나눠져 있는 상태다.

불교사회연구소는 “여기에 더해 각 사찰에서는 실행도 제각각인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행사의 경우 과다한 내빈 인사 등으로 불교색 마저 없어진 경우가 있다. 중앙종무기관부터 의전전문팀을 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서에서는 이웃종교의 의전시스템과 조계종 의전시스템의 비교도 진행됐다. 가톨릭의 경우에는 의전사제단이 구성돼 보다 장엄한 전례의식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의전팀에 대한 구성조건과 보수, 복식 등을 명확히 지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불교사회연구소는 “장기적으로는 불교의전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전통인사 등 일상생활 의전교육, 다례·공양, 주요불교행사 설행 등 기본의전교육, 국제불교영어 등 전문분야 의전교육 등 다양하다. 현재는 이뤄지지 않는 이런 의전교육을 통해 전반적인 의전관리능력을 상향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와 불교의 접점인 불교의례행사를 장엄하게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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