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4년만, 대학평가 D등급 위기 극복 다짐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서 D등급을 받으며 학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천태종립 금강대가 개교 14년 만에 총동문회를 출범한다. 교원·동문회·재학생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난관을 헤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강대(총장 한광수)는 오는 1111일 오후 8시 대강당서 총동문회 출범식을 열고, 졸업생과 재학생 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 행사에는 한광수 총장을 비롯해 법인 사무처장 도언 스님, 교수 및 졸업생·재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금강대는 총동문회 출범식을 마련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수년 전 총학생회가 주도해 동문회를 조직하려 했으나 동문들의 원활한 협조를 얻지 못해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몇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후 1~3기 졸업생들이 지난해부터 비공식적으로 동문회 조직에 나서 틀을 잡고, 알음알음 구성원을 확보했다. 공식적인 발표 없이 동문회 조직 과정이 진행돼 대표성과 정통성 논란이 일 수 있지만 과거 무위로 돌아갔던 경험에 비춰볼 때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차선책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법인 사무처장 도언 스님은 본지 인터뷰서 진행과정에 있어 분명 아쉬운 점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접근하지 않으면 동문회 조직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미흡한 부분은 있지만 동문들이 학교발전을 위해 더 멀리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금강대는 출범식 이후 교내 식당서 선후배간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졸업생·재학생 간담회를 연다. 아울러 총동문회와 협의를 통해 평의회·이사회 참여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학교의 당면과제를 파악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총동문회장을 맡은 05학번 김호중 씨는 대학평가 결과 이후 동문회 조직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모였다. 아직 부족하지만 꾸준히 다듬어 제대로 된 동문회를 만들겠다학교가 처한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 동문들이 많은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민주적으로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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