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정책硏 6일 ‘대동여지도’ 관련 세미나

▲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이 2월 6일 열린 세미나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산자 김정호가 일생에 걸쳐 제작한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사찰 지명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소장 법응)은 2월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대동여지도와 사찰지명’을 주제로 전문학자 초청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도 內 사찰 238개 집계
기존 지도들 오류 바로잡아


이날 세미나에서 류명환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과 김기혁 부산대 교수는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사찰 지명에 대해 고찰했다.

대표 발제한 류 연구원에 따르면 <대동여지도>에는 1만 1000~1만 3000여 개의 지명이 수록돼 있는 데 사찰의 경우 표기 한자를 기준으로 사(寺) 222개, 암(庵) 17개, 굴(屈) 2개, 대(臺) 1개 등 242개가 확인된다.

지역별로는 함경도 57개, 경상도 35개, 전라도 32개, 강원도 31개 순으로 수록되는 데, 이는 조선 중후기 사찰지도인 <가람고>와 비교했을 때 함경도와 강원도에 편중돼 사찰이 게재됐다. 또한 <가람고>에는 10개 이상의 사찰이 기록된 경주부, 앙동대도호부, 평안도 순천군 등은 대동여지도에는 한 곳도 사찰이 나오지 않는다.

이에 대해 류 연구원은 “<대동여지도>는 당시 한성부를 포함한 335개 군현 중 115개 군현에만 사찰 지명이 기록돼 있다”면서 “함경도와 강원도에 사찰이 많이 수록된 것은 두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지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좀 더 많은 사찰 지명을 수록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류 연구원은 “<대동여지도>가 기존의 <조선지도>·<해동여지도>·<청구도> 등 기존에 편찬된 지도와 여러 종류의 읍지와 지리지를 참고해 간행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사례가 기존 지도에 나타난 오류들을 바로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 김정호는 <청구도>에 표기된 사찰지명을 <대동여지도>에 수용하면서 산지명을 사찰 지명으로, 사찰지명을 행정지명으로 수정했으며 중복 기록한 사찰은 삭제하기도 했다.

류 연구원은 “이 같은 사례들을 종합하면 <대동여지도>에 기록된 242개 사찰 중 출처가 분명한 곤양 고점사와 장흥 선암사, 중복 사찰 2곳을 제외하면 대략 238개 내외의 사찰이 수록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인연이 닿아 <대동여지도>라는 뛰어난 지도를 소장하게 됐지만, 개인 소장품을 넘어 국가의 재산으로 생각한다”면서 “<대동여지도>는 모든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 융섭적이고 실천적인 성격은 불교의 대승사상과도 일맥상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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