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교시국회의, 2월 25일 광화문 광장서 49재 봉행

 

▲ 정원 스님의 영정을 들고 봉송의식에 임하고 있는 범불교시국회의 스님들.

 

500여 시민 운집발원문, 봉송의식 등 참여
사노위, 송파세모녀 3주기 추모의식도 봉행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육신의 집착을 버리고 헌신한 (정원)스님의 실천은 이 사회의 깊은 어둠을 스스로 걷어내야 한단 가르침입니다. 스님의 뜻을 계승, 선양하고 함께 나가는 일은 이제 오롯이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 모두는 스님께서 전해주신 마음속 울림을 일상에서 되새겨 실천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지난 17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소신공양한 정원 스님이 떠나간 지 49일째. 정원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유지를 받들 것을 약속하는 만장이 광화문 광장에 휘날렸다.

범불교시국회의는 225일 광화문 광장서 민주·정의·평화의 수행자 정원 스님 49를 봉행했다. 헌향, 헌화에 이어 추모집 헌정식, 추모사, 발원문 합송, 봉송의식 등 순으로 진행된 이날 자리엔 500여 시민들이 운집해 정원 스님의 유지를 받들 것을 다짐했다.

▲ 이날 정원 스님 49재에는 500여 시민들이 운집해 정원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이들은 중앙승가대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재마 스님이 대표 낭독한 추모 발원문을 통해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저항으로 광장에 수십만의 촛불이 타오르던 날, 광장의 한편에서 자신의 삶을 부처님 전에 바침으로써 국민들 뜻이 이뤄지길 염원하던 이가 있었다. 정원 스님은 이 광장서 민중들과 고락을 함께하고 가는 날까지 일체민중의 행복을 발원하며 몸을 사른 운수납자였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스님의 소신공양은 원칙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외면한 정부에 내리는 조용하지만 엄중한 경책이었다스님의 숭고한 뜻이 민중의 염원이 뜨겁게 타오르는 광장서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아울러 유족대표로 재단에 오른 정원 스님의 속가동생 서상원 씨는 정원 스님의 소신공양이 역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한줄기 불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씨는 정원 스님은 큰스님도 아니고, 영웅도 아니다. 그저 민중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구보리하화중생을 실천한 것 뿐이라며 이곳 광화문의 역사는 뒤로 돌아가지 않고, 앞으로 나가야만 한다. 정원 스님의 소신공양이 역사 속 한줄기 불꽃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2월 25일 광화문 광장서 진행된 송파세모녀 3주기 추모재 모습.

한편 이날 같은 시각 광화문 광장 한편에선 빈곤과 싸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세모녀 3주기 추모재도 봉행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부양의무자기준폐지행동 등 5개 단체는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송파 세모녀 3주기를 맞아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를 위한 시민 추모행동을 개최했다. 송파 세모녀는 3년 전 죄송합니다란 말과 함께 월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정부는 세모녀와 같이 생계고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른바 송파 세모녀법을 만들었다.

사회노동위 등은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불구 2017년에도 생계고로 죽어간 사람이 여럿 있다며 정부는 현재 복지제도가 또다른 송파 세모녀들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단 것을 인정하고, 복지제도의 진입장벽을 무너뜨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약속하고, ‘복지는 국가책임이란 것을 천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