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불련, 8월 17~18일 ‘2017교수불자대회’ 열어

불자 교수들의 모임인 (사)한국교수불자연합회는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진각종 총인원서 ‘전환기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국교수불자대회를 개최했다.

홍보관·포교연구실 설립 등

주요종단별 포교 전략 제시

4차 산업 시대 전법 방안도

 

대학불교네트워크 창립 논의

수불 스님 선거 출마도 표명

 

불자 인구 300만 명 감소라는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불자 지성인들이 머리를 맞댔다.

불자 교수들의 모임인 (사)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심익섭, 이하 교불련)는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진각종 총인원서 ‘전환기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국교수불자대회를 개최했다.

기조 강연과 6개 분과 발표로 나눠 진행된 교수불자대회에서는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주요 종단별 전환기 포교 전략이 제안돼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의 전환기 전략을 제안한 김은영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은 2004년 포교 10개년 계획 이후 종단 차원의 중장기 포교 전략이 부재함을 지적하고 시대에 맞는 포교 전략을 세울 것을 충고했다.

또한 종단 정체성 성찰을 통해 조계종만의 불교 신행 우수성을 알릴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알릴 수 있는 홍보공간을 전국에 설립할 것을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조계종은 템플스테이·사찰음식 홍보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불교문화를 일반에 알리기 위한 곳이지 조계종만의 차별화된 불교 문화나 신행을 알리는 공간은 아니다”며 “조계종을 알리는 공간이자 포교 중장기 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홍보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성월 중부대 교수는 △포교연구소 설립·운영 △IT 기반한 포교프로그램 개발 △적극적 사회참여 등을 태고종의 포교 전략으로 제시했다.

배 교수는 “조직과 체계를 갖추고 합리적 포교를 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포교연구소를 설립해 포교 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을 입안하며, 모니터링을 통해 전법활동의 효율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마트폰 등 온오프라인 포교 방법의 개발과 운용에 대해서도 포교연구소가 전문 인력을 통해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각종에 대해서는 ‘진각 100년 교화전략’이라는 구체적 실천 방향이 제안됐다. 진각종 교법연구실 상임연구원 성제 정사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진각종이 신행 문턱을 낮추고 교학 정비·스승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행 문턱을 낮추기 위해 <진각교전>을 세로쓰기가 아닌 가로쓰기로 편집을 바꿀 것을 비롯해 의자 설치 보편화, 불사 시간 조정 등이 제안됐다.

성제 정사는 “‘희사하고 염송하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안일한 수행지침만으로는 현대인들에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교법이나 수행체계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논리적인 연구를 통한 이론 설명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대에 맞는 전법 방향도 제시됐다. 백도수 능인불교대학원대학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법방안 고찰’을 통해 빅데이터·SNS 전법 방안 등을 제시했다.

백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법·설법 주체자는 빅데이터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직간접적 대면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고 조건이나 필요에 따라 원하는 대로 설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TV스크린 시대, 시청각 자료를 넘어 컴퓨터와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무한정 자료 활용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전법·설법자가 해야 할 일은 자료를 준비하고 구성하고 자료를 업로드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불련은 라운드 테이블 논의를 통해 ‘대학불교네트워크 창립’을 토의했으며, 내년 교불련 창립 30주년을 맞아 국제학술대회, 출판사업 등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이날 교수불자대회에서는 동국대 국제선센터장 수불 스님이 기조강연자로 나서 총무원장 선거 출마의사를 표출했다.

수불 스님은 “단 한표가 나와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제 입장을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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