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문화콘텐츠가 제작되면서 새로운 포교지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 탓에 사회변화와 시대흐름에서 항상 뒤처져 있던 그간의 한국불교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반가움이 앞선다.

VR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확산은 이미 일반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VR은 내년 2월 개최를 앞둔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정부와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신 산업콘텐츠로 준비하는 분야이고, 각 지역 도심에는 VR카페·VR게임존 등이 들어서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불교계가 템플스테이·사찰음식·사찰안내 등을 주제로 VR영상 서비스에 나선 것은 박수 받을 만하다.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뛰어난 기술력이 적용되진 않았지만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 새로운 포교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당장의 과제는 불교계가 간직한 고유의 역사·설화·가르침·자연환경 등을 어떻게 VR기술로 대중에게 풀어낼 것인가이다. 대중이 이를 통해 불교문화에서 감동을 느끼게 된다면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되고, VR기술과 불교콘텐츠 기획력은 자연스레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불교계가 VR을 비롯한 최신기술 교육을 통해 전문가 양성에 나설 때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최신기술에 관심이 높은 만큼 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시급하다. 아울러 불교계 내에 관련 직업군 활동무대를 조성해 미래세대 포교에 힘을 실어야 한다. ‘인재양성’을 표면적으로만 강조해온 불교계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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