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O 단원 100여 명, 3월 12일
명상·사찰음식 등 불교문화 체험
계호 스님 “원대한 꿈 펼쳐지길”

단체 사진 촬영.
단체 사진 촬영.

“너무 멋있습니다. 최고예요. 원더풀!”

진관사를 찾은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그림처럼 펼쳐진 북한산 자락을 바라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처음 맛보는 사찰음식에도 “맛있어요”라며 연신 엄지를 들어 올렸다. 학생들은 마음껏 자연과 어울리고 한국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아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 스님)이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와 연계해 3월 12일 서울 진관사에서 내한 공연차 방한 중인 하버드대 래드클리트 오케스트라(HRO) 단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하버드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HRO)는 1808년 설립돼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 단체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120명의 하버드대 학부생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년 4차례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격년제로 문화 체험을 결합한 해외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HRO의 한국방문은 2008년 창립 200주년을 기념한 내한 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3월 9일부터 18일까지 방한 일정 중 서울, 전주, 통영에서 총 3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진관사 템플스테이 국장 선우 스님이 사찰을 안내하고 있다.
진관사 템플스테이 국장 선우 스님이 사찰을 안내하고 있다.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이 오색실을 손에 묶어 주고 있다.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이 오색실을 손에 묶어 주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본격적인 공연 일정에 앞서 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진관사를 찾은 학생들은 한문화체험관 등 경내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진관사 템플스테이 국장 선우 스님이 능숙한 영어로 진관사의 역사와 사찰음식이 가진 의미 등을 설명했고, 학생들은 스님의 안내에 귀 기울였다.

한문화체험관 지하 흙다움으로 자리를 옮기자 환영식이 이어졌다. 진관사 홍보영상 시청과 인사 말씀, 조계종 비구니 어산어장 동희 스님과 진관사수륙보존회 스님들의 수륙재 시연, 진관사 명상교수 혜주 스님(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아동청소년교육학과 교수)의 ‘내면의 평화를 찾는 명상’ 등이 진행됐다. 싱잉볼 소리에 학생들은 지긋이 눈을 감고 숨을 가다듬으며 내면을 돌아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특히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은 학생들에게 오색실을 직접 묶어 주며 건강과 행복을 축원하기도 했다.

진관사 회주 계호 스님.
진관사 회주 계호 스님.

진관사 회주 계호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도 천년도량 진관사의 자연은 예술과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조용히 귀 기울이고, 명상을 통해 내가 나를 알아가는 선물을 드릴 것”이라며 “나를 만나는 귀중한 추억으로 여러분들의 원대한 꿈을 펼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내면의 아름다운 영감과 만나기를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페데리코 코르테제 HRO 지휘자.
페데리코 코르테제 HRO 지휘자.

페데리코 코르테제 HRO 지휘자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오랜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수륙재 시연은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닉 HRO 학생회장도 “한인교포 3세이지만 한국방문은 처음이다. 한국 문화는 미국에서 영향력이 커 늘 궁금했다. 오늘 이렇게 문화를 경험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수륙재를 시연해주신 스님들을 저희 공연에 꼭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찰음식을 맛보고 있다.
사찰음식을 맛보고 있다.

템플스테이의 마지막 일정은 ‘진관사표 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 봄동겉절이, 시금치무침, 단호박튀김, 민들레겉절이, 연근조림, 만두구이, 두부구이, 가죽부각, 도라지무침, 마·당근·브로콜리찜 등 진관사 산사음식연구소에서 준비한 다양한 메뉴를 맛보며 사찰음식의 진수를 만끽했다.

힐링과 재충전 시간을 제공한 진관사 템플스테이는 하버드대 학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조슈아 학생은 “지난해 단원들의 투표를 통해 한국으로 공연을 오게 됐다. 한국에 방문했던 선배들에게 추억을 전해 듣기만 했었는데, 이곳에서 우리만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어 기쁘다”며 “진관사를 비롯해 경복궁, 전주 등 다 좋았다. 친구들에게 한국 여행을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린 학생도 “친구들과 같이 한국 사찰을 구경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됐다. 특히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친구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며 “스님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줘 더욱 친밀감을 느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내 곳곳을 둘러보며 대웅전으로 향하고 있다.
경내 곳곳을 둘러보며 대웅전으로 향하고 있다.
수륙재 시연을 보고 있는 학생들.
수륙재 시연을 보고 있는 학생들.
명상을 하고 있다.
명상을 하고 있다.
사찰음식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사찰음식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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