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승가대학 동문회 연수서
종단 교육 관련 복안 드러내

운문사승가대학 총동문회 연수 현장.
운문사승가대학 총동문회 연수 현장.

거듭된 출가자 감소로 중앙승가대학뿐만 아니라 지방승가대학까지 정원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할 묘책이 나올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승가대학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손보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진우 스님은 3월 28일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운문사승가대학 총동문회 연수에서 법문을 마친 뒤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운문사승가대학 35회 원법 스님은 중앙종무기관의 총무원 일원화 추진을 언급하며 “운문사승가대학은 그동안 중추적인 역할을 했는데 (총무원 일원화로 인해)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미래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총무원 일원화로 인해 교육원과 포교원의 업무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중앙종무기관 통합 이후에도 종단의 교육·포교사업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원장을 역임한 진우 스님은 “업무 분장 개념으로 보면 (교육·포교원이 별원이어서) 좀 막히는 부분이 있다. 여러 부서에 협조를 구해야 하고, 독립적으로 일을 하기 어렵다”며 “통합한다고 해서 교육원이나 포교원의 업무가 사라지는 게 아니고 부서 조정을 통해 보강할 건 더 보강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운문사승가대학 총동문회 연수에서 법문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운문사승가대학 총동문회 연수에서 법문하고 있다.

그러면서 스님은 “현재 입산하는 분들이 적기 때문에 지방승가대학에 들어가는 학인 숫자도 적다. 구체적으로 말씀은 못 드리지만 올해 안에 지방, 중앙승가대학이 살 수 있고 행자교육원을 포함해 전반적인 교육과정을 합리적으로 보강하려고 막바지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운문사승가대학이 축소되거나 안 좋은 쪽으로 간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단언한 진우 스님은 한문교육 세대를 지난 현대사회에서 한국어로 해석된 승가 경전교육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교육과정 보강의 연장선상에서 교과 내용도 일원화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진우 스님은 또 “좀 더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교과 내용으로 다시 구성을 하려 한다”면서도 “모든 종도들, 모든 학인들, 모든 교수들이 다 공감할 수 있는 묘책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우 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교육원장 재임 시절 승가대학 32개 교과를 27개 교과로 정리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관련해 현재 교육원과의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진우 스님의 복안은 총무원 일원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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