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군승 안거·포살법회서 특별법문 나서

군종특별교구 군승 안거 포살법회에서 법문하는 진우 스님.
군종특별교구 군승 안거 포살법회에서 법문하는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각 군에서 장병들의 심신 교화에 매진하고 있는 군승들에게 선명상 지도를 당부했다.

진우 스님은 3월 28일 계룡대 호국홍제사에서 열린 ‘2024년 군승 안거·포살법회’에 참석해 육·해·공 군승 120여 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특별법문을 했다. 진우 스님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종단 차원의 ‘선명상 보급’에 나선 이유를 밝히며 군포교 일선에서도 함께 힘을 보탤 것을 주문했다.

진우 스님은 “사람들이 익히 들어 아는 명상에 불교의 선(禪)을 얹은 것은 불교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쉽게 수행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안내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간단하게 말하면 스스로 감정을 계속 내려놓고 그로 인해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선명상의 의미를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나이에 군대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청년장병들이 혈기왕성한 만큼 감정의 기복도 클 것으로 내다보며, 이를 지도하는 군승들에게 장병들의 마음공부가 가능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중생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바로 우리의 할 일이고, 나 스스로도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게 해탈이기 때문에 불교의 목적은 어떤 상황에서도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요즘 젊은이들은 센스가 뛰어나기 때문에 왜 선명상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면 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의 법문을 귀 기울여 들은 한 군승은 장병들이 불교를 접하고 느끼는 고민을 공유했다. 이 군승은 “젊은 친구들이 수행을 하다 어느 순간에는 즐거울 것도, 재밌는 것도 없어진다고 고민을 털어놨다”며 “즐거움과 괴로움이 함께 사라지는 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수행의 근본 목적은 무기력해지기 위함이 아니라 감정을 붙이지 말자는 것”이라며 “병에 걸려 생긴 통증을 느끼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통증을 느끼되 그로 인해 괴롭다거나 불안한 감정을 붙이지 말라는 뜻”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진우 스님은 군종특별교구장 법원 스님을 비롯해 불자 군장성들과 함께 108배 정진을 마치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등 각 군 장성단의 예방을 받았다.

군장성들의 예방을 받은 진우 스님.
군장성들의 예방을 받은 진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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